[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GS 오너 4세 경영진들의 주식 매입이 최근 3년간 확대되고 있다.

반면 현업에 있는 GS 오너 3세들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도하거나 재단에 증여해 오너4세 경영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주회사 GS는 오너 4세들의 주식 매입이 점차 확대되면서 그룹 내에서 지분율이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의 GS그룹 지분 매입이 최근 3년간 크게 확대되면서 그룹 내에서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과 지분율이 좁혀지고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분율이 주주총회에서 중요한 의사결정 도구가 되는 만큼 경영권 승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너 4세들의 주식매입이 차기 후계구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2016년 6월부터 올해 5월15일까지 총 18차례 GS(주)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서홍 전무가 3년간 매입한 GS(주) 주식수는 총 51만9951주에 달하며, 주식수는 2016년 96만2649주에서 지난달 148만2600주까지 확보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6년에는 허서홍 전무의 그룹내 지분율은 0.91%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57%까지 올랐다. 2016년까지 허서홍 전무는 현업에서 경영에 참여중인 4세 가운데 지분율이 낮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아져 라이벌 승계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GS그룹 오너4세 가운데 우호지분 가장 많아 ‘눈길’

▲ 좌측부터 허준홍 GS칼텍스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GS그룹 오너4세 중 경영일선에 참여중인 사람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광수 삼양인터네셔널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 허창수 GS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까지 4명이다.

오너 4세 가운데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2016년 지분율이 0.91%에 그쳤지만 3년간 약 51만9951주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하면서 현재는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과 지분율이 좁혀지고 있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의 2016년 GS(주) 보유주식수는 155만6327주로 1.64%의 지분율을 보유하다 올해 5월까지 총 6차례 주식을 매입해 현재는 193만327주(2.04%)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또한 이달 GS그룹의 종속회사인 삼양통상이 GS그룹 주식을 20만주 매입해 허준홍 부사장의 우호지분이 크게 늘었다. 삼양통상은 시트, 핸드백 등에 쓰이는 피혁 가공 기업으로 허정구 전 회장의 장남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아 재직 중이다. 현재 삼양통상의 지분율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과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20%, 22.05%로 보유중이다.

허준홍 부사장이 삼양통상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최근 삼양통상의 GS(주) 지분 매입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준홍 부사장은 지분율로 볼 때 삼양통상 지분율까지 우호 지분이 더해진다면 오너4세 중 주식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향후 경영권 승계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윤진수 기업지배구조원 본부장은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이사 선임건이 주총 의결 사항으로 올라왔을 경우 우호지분이 많을수록 향후 의사결정 시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허창수 회장이 16년간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LG그룹과 달리 승계구도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오너 4세들의 지주회사의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권 승계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결정권이 있을 경우 오너4세 지분뿐만 아니라 우호 지분이 증가할수록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과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의 최근 3년간 지분매입과 달리 허윤홍 GS건설 부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지분 매입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2016년 GS(주) 주식을 45만7078주 보유해 오너4세 중 지분율이 가장 낮았다. 허윤홍 부사장은 올해까지 49만4888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허윤홍 부사장의 지분율은 2016년 0.49%에서 이달0.52%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허윤홍 부사장의 지분율은 오너4세 가운데 가장 낮지만 허윤홍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장남이기 때문에 GS가 장자 승계 방식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질 경우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너 4세 가운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2016년 132만9974주(지분율 1.40%)에 달하는 GS(주) 주식을 보유했는데 이달 기준 보유지분율은 143만2400주로 지분율이 1.51% 상승했다. 2016년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지분율이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다음으로 높았지만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의 지분 매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분율이 뒤쳐졌다. 이달 기준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GS(주) 보유지분율은 각각 1.57%, 1.51%로 0.06%포인트 차이가 난다.

오너4세 경영진들의 지분 매입과 달리 오너3세 경영진들은 지분을 매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6년 허동수 GS칼텍스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네셔널회장이 각각 60만주, 40만주를 사회복지법인 동행복지재단에 증여했고 허남각 삼양통상회장과 허완구 전 승산회장도 각각 25만주, 20만주 증여해 GS그룹 보유 지분율이 낮아졌다. 현재 동행복지재단의 GS그룹 지분율은 1.59% 수준이다.

반면 허창수 GS(주) 회장은 3년간 지분율이 변동하지 않았다. 이달 기준 허창수 회장의 지분율은 4.66%로 허씨 그룹 총수 일가 중 지분율이 가장 높다. 허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이며, 허회장 외 특수관계자와 국민연금공단이 GS그룹 지분을 각각 47.40%, 11.10% 보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