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를 걷다가 대기 오염 정도가 궁금하면 남산서울타워를 보면 된다. 서울시에서는 대기오염 정보를 시민들에게 쉽고 빠르게 알리기 위해 남삼서울타워의 불빛으로 오염도를 표시한다. ▲좋음(0~15㎍/㎥)은 파란색 ▲보통(16~35㎍/㎥)은 녹색 ▲나쁨(36~75㎍/㎥)은 노란색 ▲매우 나쁨(76㎍/㎥이상)은 빨간색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유지할 때,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서서히 파괴 된다.

국내 미세먼지 기준은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서 통합대기환경지수(CAI, Comprehensive air-quality index)를 통해 제공한다. 대기오염도 측정치를 누구나 알기 쉽게 표기하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 예방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개발된 대기오염도 표현방식이다. 포털사이트에 미세먼지농도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지표로, 남산서울타워와 마찬가지로 위험 정도에 따라 상징색으로 표현된다. ▲좋음(0~50㎍/㎥)은 파란색 ▲보통(51~100㎍/㎥)은 녹색 ▲나쁨(101~250㎍/㎥)은 노란색 ▲매우 나쁨(250㎍/㎥이상)은 빨간색 이다.

한국환경공단 대기측정망부는 ‘보통’일 경우 환자군 만성 노출 시 경미한 영향이 유발될 수 있다고 보고, ‘나쁨’일 경우 환자군 및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 유해한 영향을 유발하고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빨간색의 ‘매우나쁨’은 환자군이나 민감군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일반인도 약한 영향이 유발될 수 있는 수준으로 규정했다.

남산타워가 붉어지기 시작하면 이미 건강상의 불쾌감이 시작되는 등 유해한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잠정 목표 2 수준에 맞춰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권고수준에 비해 약 6% 정도 사망 위험률을 감소 하는 것으로 지난해 3월 개정됐다.  

최악의 환경재해로 꼽히는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장기로 퍼져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2.5㎛ 이하인 초미세 먼지(PM2.5)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액으로 스며들어 심장과 중추신경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혈관으로 침투한 미세 먼지는 콜레스테롤과 뭉쳐 혈관에 쌓이며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에 영향을 준다.

보다 심각한 것은 입자가 작은 미세 먼지가 혈관 안까지 침투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신체 곳곳에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미세 먼지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인체에서는 인터루킨·인터페론 등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물질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면역세포인 호중구와 림프구 등이 증가해 염증을 일으키고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특히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는 박테리아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모조리 잡아 먹는 선천성 면역체계의 핵심세포로 항상 우리 몸의 1차 방어전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면역세포를 스스로 세포사멸하게 하며 혈액을 타고 온 몸을 순환하는 면역세포를 감소시킬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국내 연구진의 실험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신생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임신기간 32주 미만의 ‘초미숙아’를 낳을 위험이 같은 비교 조건에서 1.97배로 높았다. 또 미세먼지 농도 기준을 WHO(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 최고치인 70㎍/㎥로 잡을 경우, 이보다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임신부는 미숙아 출산율이 7.4%에 달해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