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의 금융자산 종류별 보유 비중.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1인가구의 대출 금액 규모는 평균 62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 매달 70만원 가량을 투입하며 투자에 있어서는 통상 안정적인 성향을 보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25~59세 1인가구 금융자산의 60%가 예·적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예·적금 비중에서 20대가 66.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30대(62.2%), 50대(61.2%), 40대(56.7%) 등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펀드, 보험, 주식 등 투자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연령대는 40대(27.1%)로 드러났다. 이어 30대(23.2%), 50대(21.5%), 20대(16.9%) 등 순이다.

1인가구 가운데 대출을 이용한 경우는 45% 정도로 나타났다. 대출 유형은 주택 소유 형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주택을 자가 보유한 1인가구들의 대출 유형별 비중은 담보 76.3%, 신용 23.4%, 기타 0.3% 등 수치를 보였다. 전세살이 가구의 경우 38.9%, 60.7%, 0.3%로 나타났고 월세 거주자는 20.3%, 79.1%, 0.7%로 집계됐다.

▲ 1인가구 대출 금액.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 대출금액 규모도 주택 소유 형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가 소유 가구의 평균 대출 금액은 9700만원이며 전세 6200만원, 월세 4400만원 등 수준을 보였다. 1억원 이상 고액 대출을 받은 가구의 비중도 20.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인가구가 보유한 투자자산 가운데 보험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87%는 보험을 1개 이상 가입했으며 평균 가입 상품 수는 2.9개로 집계됐다. 1인가구가 현재 가입해있는 보험상품은 실손의료보험(63.1%), 질병보험(47.9%), 자동차보험(29.7%), 운전자보험(20.7%) 등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주요 결제수단은 ‘신용카드’

1인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신용카드 이용률은 50대 63.5%, 40대 59.0%, 30대 52.6%, 20대 41.4% 등으로 집계됐다.

페이 서비스를 가장 많이 쓰는 연령대는 20대다. 20대의 페이 서비스 이용률은 10.8%로 30대 9.9%, 40대 5.7%, 50대 1.7%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체크카드와 현금을 주로 이용하던 20대들 사이에서 결제 수단을 페이 서비스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 1인가구 앱카드 이용 비중.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앱카드 이용빈도는 20~30대 인구 사이에서 전년 대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앱카드를 ‘일주일에 2~3일에 한번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20대에서 올해 25.7%로 집계됐다. 지난해 15.5%보다 10.2%p 증가한 수치다. 30대에서는 올해 19.4%를 기록해 작년 17.3%에 비해 2.1%p 높아졌다.

▲ 1인가구 금융채널 이용 의향.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는 이용할 의향이 가장 많은 금융 채널로 ‘모바일뱅킹’을 꼽았다. 전년 대비 비대면 금융 채널에 대한 잠재수요가 커진 반면 은행같은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관심은 다소 떨어졌다.

연령별 1인가구의 금융 채널 이용의향을 5점 척도로 설문한 결과 모바일뱅킹의 점수는 전년(3.97) 대비 0.19 증가한 4.16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점수도 올해 3.48로 전년(3.16) 대비 0.3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은행 지점 점수는 작년 3.19에서 올해 0.07 감소한 3.12로 나타났다.

▲ 1인가구의 핀테크 서비스별 인지도.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P2P 대출, 모바일 자산지출 관리 등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전년 대비 상승했다. 핀테크 서비스 가운데 간편외화송금, P2P대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1인가구의 비율은 각각 25.3%, 24.1%로 전년 대비 0.7%, 7.0%씩 증가했다.

같은 조사 문항에 올해 새로 편입된 모바일 자산지출 관리, 로보어드바이저 등 두 항목에 대한 인지도는 각각 36.4%, 11.5%로 집계됐다. 각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7.1%, 39.6%로 각각 나타났다.

▲ 1인가구의 은퇴 대비 투자 실태.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들 가운데 일부는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실천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9%로 집계됐고 ‘준비하지 않고 있으나 계획은 있다’고 한 응답자 비중은 46.5%를 기록했다. ‘준비하지 않고 계획도 없다’는 1인가구는 32.7% 정도다.

▲ 1인가구의 은퇴 대비 투자 성향.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는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 매달 123만원을 투자하거나 저축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투자·저축 금액은 월 평균 70만원으로, 필요하다고 여긴 금액의 57% 수준이다.

투자와 관련한 1인가구 성향은 전반적으로 안전형, 안전추구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률이 하락한 펀드를 해지하거나 변경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올해 44.5%의 비중을 보였다. 전년 40.3%에 비해 4.2%p 증가한 수치다.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아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1인가구의 비율은 37.2%로 작년 32.1%에 비해 5.1%p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