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튜브는 재활용하기 어려운 포장 용기 중 하나다. 콜게이트는 새 튜브가 출시되면 매년 200억개의 재활용되지 않는 튜브가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Superego Hemp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치약 튜브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의 혼합 재질이어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제 곧 다 쓴 치약 튜브를 재활용 통에 넣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치약회사 콜게이트-팔몰리브(Colgate-Palmolive)는 ‘최초의 재활용 가능한 치약 튜브’의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재활용 가능 치약 튜브의 개발은 이 회사가 2025년까지 모든 회사 제품의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회사는 새 튜브를 개발하는 데 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콜게이트는 처음에는 새 튜브에 재활용 재질로 많이 쓰이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을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험 과정에서 치약을 충분히 짜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약 튜브에 여러 등급의 HDPE 소재를 시도해 본 후 마침내 '유레카 순간'이 나타났다. "치약을 끝까지 편안하게 짜낼 수 있고, 제품의 무결성을 보호하며, 고속 생산이 가능한” 최적의 재질 조합을 발견한 것이다.

새 튜브는 회사의 천연제품 브랜드인 톰스오브메인(Tom's of Maine)이라는 이름으로 2020년에 미국에부터 먼저 출시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5년 이내에 모든 브랜드에 새 튜브가 사용될 것이다. 새 튜브가 출시되면 매년 200억개의 재활용되지 않는 튜브가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콜게이트는 또 이번에 발견한 새 플라스틱의 용도를 확장하기를 원한다.

콜게이트-팔몰리브의 저스틴 스칼라 전략담당 부사장은 보도 자료에서 "새 튜브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재활용되는 것으로 입증된 후에는 플라스틱 튜브를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제조업체에게 이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들도 이 기술을 사용하도록 권장함으로써 우리는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솔루션의 시장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니까요"

회사는 새 디자인에 대해, 북미 지역의 재활용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단체인 플라스틱재활용협회(Association of Plastic Recyclers)의 승인을 얻었다. 그러나 이 튜브를 전세계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유사한 기관들로부터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 네슬레의 폴란드 스프링(Poland Spring) 생수 브랜드도 2022년까지 회사의 모든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Poland Spring

플라스틱재활용협회의 스티브 알렉산더 대표는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 형태 중 여전히 재활용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튜브"라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콜게이트가 훌륭한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콜게이트-팔몰리브는 재활용 가능 제품에 투자하는 몇몇 소비재 회사들 중 하나다. 그들의 연구 결과는 비용을 절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친환경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재활용 계획은 또 기업들이 회사의 제품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쓸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때문에 해당 회사의 평판을 해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코카콜라도 향후 10년 동안 최소 50%를 재활용 재질로 만든 병과 캔을 출시하기로 약속했다. 스타벅스도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기 위해 새 종이컵을 테스트하고 있고, 플라스틱 빨대도 없애고 있다. 네슬레의 폴란드 스프링(Poland Spring) 생수 브랜드도 이달 초에, 2022년까지 회사의 모든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