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가 중국내 물류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출처= China Daily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월마트가 국내에서 기존의 소매업체들과 온라인 경쟁자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중국 사업에 10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붓고 있다.  

월마트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향후 20년 동안 중국 내 유통 센터에 80억 위안(1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식료품 공급망 확충에 투자의 대부분을 집중할 계획이다.

월마트의 라이언 맥다니엘 국제물류 사업본부장은 성명에서 "월마트는 우리의 중국 고객들에게 좋은 신선 제품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공급망 물류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이미 중국 남부에 신선식품 유통센터를 짓는데 7억 위안(1200억원)을 투자했다.

월마트는 1996년부터 중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현지의 슈퍼마켓들과 최근 몇 년간 식품 사업을 꾸준히 키워온 알리바바 같은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이 부쩍 심해졌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지난 2016년에 중국의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 징동닷컴(JD.com)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징동의 자회사인 현지 배달업체 다다-JD 다오지아(Dada-JD Daojia)에도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월마트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스마트 유통망'을 구축한 것처럼 중국 내 유통망을 통합하는 작업을 해 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쇼핑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의 일환으로 고객이 스마트폰을 계산대에서 스캐너로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스마트 슈퍼마켓’까지 테스트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선전(深川)에 스마트 슈퍼마켓 1호점을 열었다.

2019년 1월 현재, 월마트는 월마트라는 이름을 쓰는 매장과 회원 전용으로 운영하는 자회사 샘스클럽(Sam’s Club)을 포함해 중국 180개 도시에 44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월마트의 중국 사업부는 지난해 107억 달러(12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는 월마트 글로벌 매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투자설명회에서 "중국이 엄청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중국의 사업이 성장하도록 계속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소매업자들에게는 고통의 대상이 되었다.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때문에 월마트는 해당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야 했다. 월마트는 지난 6월, 미국 기업들이 백악관에게 무역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관세를 철회하라고 촉구한 서한에 서명한 600개 기업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지난 주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정 협상 재개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보류에 합의했다.

또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지난 1일 중국법인 지분 80%를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쑤닝닷컴에 6억 2000만유로(82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신선식품 배달이 회사가 고전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다고 피력했다.

미중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관계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위태위태하다. 최근 부쩍 강경해진 중국 정부의 자세는 걸핏하면 외국 회사나 상품을 보이콧하는 중국 국민 정서와도 무관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월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약진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