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진짜 고수들이 운영하는 맛집은 음식 가지 수가 적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식당 주인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메뉴에 정성을 쏟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강북구의 들깨칼국수 전문점 ‘엘림들깨칼국수’는 메인 메뉴에 대한 주인의 정성과 자신감이 잘 드러나는 맛집이다. 아예 가게 이름에 대표 메뉴를 넣은 것에서도 메뉴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1. 음식 종류

들깨칼국수(칼제비), 돼지고기 수육, 고기만두

2. 위치

서울 강북구 삼각산로 67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10분 (쉬는 시간 오후 3시 30분~4시 30분)

매주 일요일 휴무, 공휴일·토요일 쉬는 시간 없음

3. 상호명

상호명의 ‘엘림’에는 김제명 대표의 종교적 신념과 손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엘림은 구약 성경 ‘출애굽기’에서 애굽(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후에 두 번째로 진을 치고 머물렀던 곳의 지명(地名)이다. 김 대표는 “열두 곳의 샘물과 70그루의 대나무가 있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느꼈던 출애굽 당시의 공포와 피곤감을 잊게 해주는 쉼터였던 엘림처럼 가게를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이 편하게 쉬고 맛있게 드시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게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4.경영철학

‘엘림’이라는 상호에서 느낄 수 있듯 김제명 대표의 가게 운영 원칙은 ‘성경 속 하나님의 가르침’이다. 김 대표는 “모든 메뉴에 정성을 많이 들여 손님들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맛보이고 싶은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그것이 성경 속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보이신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 주메뉴

엘림들깨칼국수의 대표 메뉴는 들깨칼국수(칼제비)와 돼지고기 수육 두 가지다. 여기에 식전에는 보리밥과 약간의 나물이 제공된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

어쩌면 다소 단출해 보일 수 있는 메뉴 구성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각 메뉴에 쏟는 정성이다.

엘림들깨칼국수의 칼국수는 면의 빛깔이 다른 곳의 들깨칼국수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들깨칼국수라고 하면 흰색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면이 들어가는 것과 달리 이곳의 들깨칼국수는 약간 검은 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대표적인 건강 식재료인 ‘톳’과 밀가루를 일정 비율로 혼합해 만든 면으로 김제명 대표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그의 아내이자 공동 대표인 김영록 대표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개발한 것이다.

김영록 대표는 “다른 칼국수집의 국수와 뭔가 ‘다른 것’을 강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실험하고 연구하던 차에, 톳이라는 식재료를 우연히 접하게 됐고 이를 밀가루 반죽과 혼합했더니 면이 더 쫄깃해지고 밀가루 특유의 냄새도 잡아주는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손님들에게서도 좋은 반응이 나타나면서 우리 가게만의 특별함이 더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대표 메뉴인 돼지고기 수육에도 주인의 지극한 정성이 담겨있다. 엘림들깨칼국수에서는 많은 양의 수육을 미리 삶아두지 않고 수요를 대략적으로 파악해 하루 총 6번 조금씩 나누어 삶는다.

많은 양의 수육을 미리 한꺼번에 삶아두면 번거로움은 덜하지만, 삶은 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번거로워도 자주 고기를 삶는다는 것이 김영록 대표의 설명이다. 매일 직접 만든 양념으로 만드는 수육용 겉절이 김치도 같은 이유로 여러 번 나눠서 담그고 가능한 빨리 손님에게 낸다. 가장 맛있는 상태의 수육과 김치를 손님들에게 맛보이고자 하는 대표의 고집이자 욕심이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맛과 더불어 엘림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린 요소는 바로 가격에 비해 푸짐한 양이다. 1인분 7000원 들깨칼국수를 주문하면 식전 보리밥과 맛보기용 수육이 함께 나온다. 어린이 손님이 방문하는 경우에는 고기만두를 서비스로 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성은 칼국수의 맛으로도 나타난다. 칼국수는 염도가 높다고 알려진 메뉴이지만 이곳의 들깨칼국수는 그렇게 짠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싱겁지 않은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실제로 염도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일반적인 칼국수의 염도가 0.8% 이상이라면 엘림의 들깨칼국수는 0.65~0.7% 사이다.

7. 식재료

우선 들깨칼국수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들깨는 들깨 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해 가격이 비싼 중국 길림성에서 재배된 것이 들어간다. 엘림들깨칼국수는 매일 아침 방앗간에서 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듬어진 최고급 들깨를 공수해온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8. 특별한 서비스

엘림에서 7000원 짜리 칼국수 1인분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보리밥에 맛보기용 수육과 김치를 세트로 내 준다. 기본적으로 칼국수도 양이 많고 세트로 나온 메뉴들까지 있어 저렴하게 배부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9. 고객이 전하는 엘림들깨칼국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직장인 김선영 씨(42)는 “일단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 가족들이 입맛이 없다고 할 때 자주 찾는다”라면서 “오래 본 손님이라고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오면 사장님이 꼭 서비스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만두를 몇 개 맛보라고 주시는 것을 보면 참 인심도 좋으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