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녹번동(碌磻洞)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녹번동은 은평구에 위치한 곳이며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가는 곳이며 오른쪽으로 인왕산과 북한산이 연결된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면서 형성된 산 기운이 강한 지역이다.

녹번동에는 은평구청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거지역으로써 많은 집들이 운집해 있는 지역이다.

녹번동이라는 작명의 유례를 살펴보면 ‘녹번이고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과거 이곳 에서는 산의 지형적인 모습이 매우 강해 숲이 우거져있었으며 심지어 푸른 빛을 내는 생골 즉 사람 뼈도 발견되었을 정도로 무서운 지역이었다고 한다.(출처 네이버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中) 당시엔 ‘녹반현’이라 불렀는데 후에 ‘녹번현’으로 바뀌었고 이 내용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기록되어 있다. 행정구역상으론 1950년 서울특별시 동리 이름을 개정하면서 서대문구 녹번동이 되었다. 1979년 은평출장소가 은평구로 승격함에 따라 은평구 녹번동이 되었다.

그러나 한자상의 이름을 풀어보면 돌자갈 록 자에 강 이름 반자를 사용한 것에 대해 이곳에 물이 흘렀던 것은 아닌가 의심되기도 한다. 위에 언급했듯 원래 부르는 던 이름은 녹반으로 불리다 변형되었다.

녹번동이 녹이번고개에서 비롯되었듯 이곳은 고지대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그러므로 길을 가다 보면 언덕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어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골목골목으로 이루어진 길들을 보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서민적인 모습을 많이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길을 따라 북한산 국립공원까지 나오는 길을 참 좋아한다. 

이유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녹번동은 크게 지하철3호선을 가로지는 길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뉘어 있는데 연신내 방향으로 가는 방향에서 살펴보면 우측으로는 아파트 단지와 빌라가 섞여 있으나 주거지로써는 좌측이 훨씬 주거지가 많고 아파트와 빌라의 개수도 훨씬 더 많다.

추측하자면 녹번이고개가 바로 이 길이 아니었다 싶다. 그리고 우측은 험난한 산 기운의 기운이 강했고 좌측은 그 기운의 기세가 누그러들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터’라 생각된다.

도시풍수에서 자주 주장했듯 도시풍수에서 길지란 산 기운이 내려와 평지를 이룬 지역이 주로 발달하는데 이곳 역시도 그러한 이치로 좌측 지역이 주거지로서 발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의 산세는 제법 험난하다. 그리하여 산을 뒤로하고 개발을 이루어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측지역의 발달이 크게 되지 못한듯하다.

하지만 녹번동에 인접한 곳에 북한산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있고 힐스테이트 아파트도 있는데 앞으로 더 고급스러운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 이유는 숲세권을 넘어 산세권으로 사람들의 주거지가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며 교통기술의 발달과 온난화로 인한 도심 속 청정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녹번동은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이라기 보다는 도시에서 각자의 볼일을 위해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 지역과 주거지로써 생활하는 사람으로 나뉠 수 있는데 그 수요가 서울시내에서 인구대비로 볼 때 수치상으론 결코 작지 않다.

인구수는 현재 14,826세대 총 인구는 33,139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인구수는 결코 적지 않은 인구수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풍수상으로 녹번동은 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길지일까?

내 생각을 말하자면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먼저 3호선 라인을 기준으로 주거밀집도가 높은 좌측을 살펴보면 창릉신도시로 기운이 뻗어 나갈 수 있다. 단 산으로 막혀 있어 이 산을 꿇는 터널이 생긴다면 가능하다. 그리고 노후 된 주택들이 많으므로 재개발 된다면 또 가능한데 이 지역이 가진 특성 즉 산 기운이 강하다는 점이 주요요인으로 보고 있다. 산세권이라는 것이 형성된다면 말이다. 그리고 우측을 살펴보면 상당히 가치가 높은데 바로 산과 인접하고 있으며 현재는 고도가 높아 불편한 듯 해도 뒤로 산을 등지고 있다는 것은 보호막이 튼튼한 곳에 위치한 것과 같으므로 명품 주거지역으로 개발한다면 높은 지대에서 살며 자연친화적으로 조망권과 산세권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특히 우측으로 길을 잘 낸다면 내부순환도로와도 만날 수 있으므로 산으로 막힌 기운을 뚫어 활력을 더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지역을 길지(吉地)로 눈 여겨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인접지역들은 산세가 너무 길어 개발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이 지역은 내부순환로로 맞닿게 하는 것이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즉 생명력 있는 길로 연결되는 순간 길지(吉地)로 탈바꿈 될 수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