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프랜차이즈 창업도 요즈음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취향존중' 컨셉 바람이 불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컨셉의 프랜차이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개성맞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제52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9'가 삼성동 COEX B홀에서 지난 1일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창업 관련 업체 2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새로운 창업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다. 예비창업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들의 강연도 마련돼 있다. 본 박람회는 3일까지 진행된다.

▲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가 삼성동 COEX B홀에서 개막했다.

 더벤티, 커피베이, 일리카페, 본설, 아비꼬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식음료 및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지난해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유 주방, 공유 오피스 등 비외식 브랜드, 점포 기기 및 설비 업체도 다수 참가했다. 다채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 등장했다.

 

1. 마음대로 디자인하는 맞춤정장, <멋들어진>

▲ <멋들어진> 부스에서는 가상피팅을 체험할 수 있다.

 "태블릿으로 원단을 고르고, 디자인을 정할 수 있어요" <멋들어진> 사원이 원단과 줄자만 가지고 고객을 찾아와 치수를 재면 그 다음부터 정장을 만드는 건 고객의 몫이다. 언제 어디서나 태블릿으로 원단을 선택하고, 단추, 포켓을 비롯한 부자재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가상 피팅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제품이 나올지 볼 수도 있다. 사실, 정장을 맞춤 제작하는 건 매우 귀찮은 일이다. 고객이 직접 재단사를 찾아가야 하고, 피팅 시간과 제작 기간이 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주는 재단사는 많지도 않다.

 <멋들어진>은 1년 동안 맞춤의류 전자발주방법을 자체 개발했다. 기술개발을 한 이유에 대해 대표는 "맞춤의류를 통해 취향이 뚜렷한 요즘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재고 리스크를 ‘오더 투 메이드’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맞춤의류는 슈트 위주로 개발되었지만 차후에는 캐주얼로 발전시켜 더 다양한 맞춤의류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 마음대로 만드는 나만의 향수, <여우향기>

▲ <여우향기> 부스의 전경

 요즘 핫하다는 거리를 걷다보면 외국에서나 볼 법한 가게가 있다. 향수 전문점이다. <여우향기>는 향기에 대한 모든 것을 모아놓은 향 전문점으로 향수·디퓨저·캔들·차량용 방향제 등을 판다.

 <여우향기>의 차별점은 향수 공방이다. 고객이 직접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 있다. 먼저, 준비된 설문지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향기 스타일을 분석한다. 총 6가지 베이스가 되는 향을 시향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향을 베이스로 정한다. 설문지에 분석된 취향에 따라 조향사가 추천해준 여러 향기 중 함께 섞을 향을 최대 6개까지 고른다. 신중하게 고른 용액을 취향에 따라 배합하면 나만의 향수가 탄생한다. 단순히 제품 판매 공간을 넘어 조향 체험이 주는 재미와 추억을 만든다.

 안정주 여우향기 대표는 "향기 사업은 성장가능성이 높아요. 여우향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점포 위치 선점이나 점포 크기가 아니라 SNS 접근성을 높여 향기를 즐기는 고객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고객의 취향과 취미를 강조했다. 현재 <여우향기>는 6군데 직영점과 3군데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3.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DIY슬라임 <슬코>

▲ <슬코> 부스의 전경

 "사탕이나 젤리인 줄 알았더니 이건 또 뭐야" 부스를 지나가던 예비창업자가 한 말이다. ‘액체 괴물’로 유명한 슬라임. 특유의 촉감과 재미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중독되는 장난감이다. 스트레스 해소나 두뇌 자극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슬라임코리아(이하 슬코)는 국내 최초 슬라임 브랜드다. 브랜드 초기부터 제품의 안전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슬코는 2019년 초 ‘슬라임 유해성’ 논란 이후에도 판매중인 모든 베이스는 물론, 파츠까지 개정된 2019년 KC인증기준을 통과하며 슬라임 업계의 모범이 되어왔다.

 나만의 액체 괴물을 만드는 건 아주 쉽다. 슬라임 존에서 마음에 드는 촉감의 슬라임 베이스를 선택하고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글리터와 파츠를 마음가는 대로 담으면 끝. 정량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만큼만 구매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