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성 기반 대체 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버거와 비욘드 버거.    출처= The Spoo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당신이 소고기 버거 대신 채식 버거를 찾는다면 요즘 운이 좋은 것이다. 두 가지 인기 있는 옵션을 찾을 수 있으니까. 임파서블 버거는 미국,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지의 레스토랑 5000곳 이상에서 맛 볼 수 있고, 비욘드 버거는 슈퍼마켓의 고기 진열장 등 전 세계 3만 5000곳의 매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버거들은 식품 화학이 만들어 낸 최상의 제품들이다. 소고기의 맛과 향, 심지어 ‘피 색깔’(bleeding color)까지 비슷하다. 임파서블 버거 성분 중 하나는 동물의 헤마틴(heme)처럼 콩에서 추출한 철분자, 즉 헤마틴의 유전자 변형 버전이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것이 독특한 고기맛을 낸다.

이러한 식물성 버거들은 확실히 환경에 좋은 선택이지만, 당신은 아마 궁금할 것이다. 이것들이 일반 소고기 버거보다 몸에 더 좋을까? 영양학자이자 CNN의 건강 및 영양 코너를 맡고 있는 리자 드레이어(Lisa Drayer)의 기사를 소개한다. 

'대체 고기'의 영양분 분석

만약 당신이 이런 가짜 고기 버거의 맛을 진짜 좋아하고, 당신의 음식 철학에 채식주의나 환경 보존이라는 개념이 들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임파서블 버거'나 '비욘드 버거'를 즐길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마땅하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단지 건강상의 이유만으로 이런 버거들을 선택한다면, 어쩌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임파서블 버거의 경우,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240칼로리와 8g의 포화지방이 들어있다. 이에 비해 80%의 살코기를 사용하는 소고기 버거는 280칼로리와 9g램의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단, 식물성 버거에는 콜레스테롤이 없다). 비욘드 버거는 포화지방이 6g으로 소고기나 임파서블 버거보다 적지만, 칼로리는 패티 당 250칼로리로 비슷하다.

▲ LT 버거의 곡물 기반 야채 버거.    출처= LT Burger

그러나 칠면조 고기 버거는 포화지방도 4-5g에 불과하고 칼로리도 220 내지 240칼로리 다른 버거보다 크게 낮다. 그리고 굳이 고기를 흉내 내려고 하지 않는 곡물 기반의 야채 버거는 150에서 160 칼로리, 포화지방은 1g 정도밖에 되지 않아 지방 함유량 관점에서 볼 때 전반적으로 가장 건강하다. 브랜드도 다양하며 양파, 당근, 버섯, 애호박, 풋고추, 홍고추, 퀴노아, 현미 같은 진짜 채소로 만들어진다.

단백질 함량 관점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임파서블 버거에는 19g의 콩 단백질이 들어 있고, 비욘드 버거에는 20g의 완두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소고기와 칠면조 버거는 각각 브랜드에 따라 약 19~21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곡물 기반 야채 버거는 단백질이 9g 밖에 되지 않는다.

나트륨 함량은 가짜 고기 버거가 소고기, 칠면조 버거보다 훨씬 높다. 임파서블 버거에는 나트륨이 370mg 들어 있고, 비욘드 버거에는 390mg이 들어 있다. 소고기 패티는 브랜드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65~75mg에 불과하고, 칠면조 버거는 95~115mg이다. 곡물 패티는 재료에 들어 있는 소금 함량 때문에 나트륨 함량이 400mg이 넘지만 가짜 고기 버거에 비해 섬유질이 두 배 이상이다.

따라서 정말 건강 때문에 식물성 햄버거를 원한다면, 정말 맛있는 진짜 곡물 기반 야채 버거를 권한다. 진짜 야채로 구성되어 있어 가짜 ‘피’도 없지만 고기로 만든 버거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사탕무우와 현미, 고추, 퀴노아, 검은콩, 잘라페뇨를 넣고 밀그라스, 토마토, 양파, 아보카도, 새싹을 얹은 LT 버거(LT Burger)의 야채 버거처럼 말이다.

그러나 당신이 고기를 흉내 낸 버거를 먹는다면 그것은 확실히 윈윈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지구 환경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단지 칼로리, 나트륨, 또는 포화 지방섭취를 줄이기 위해 그런 버거를 먹는다면, 아마도 당신의 결정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