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60대에 접어들면 자산을 잘 지키고 소비하는 현명한 재테크가 필요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돈 관리만이 재테크의 전부가 아니다. 건강을 잃으면 그동안 모든 돈을 써보지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식습관과 운동 등으로 건강 관리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건강 보장을 위한 재테크 수단인 보험상품 가입도 중요하다. 보험상품의 경우 건강할 때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일찍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최근에는 고령자나 유병자도 간편하게 가입 가능한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시기에 필요한 보험 상품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품에 가입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보험상품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60대부터 당뇨·고혈압·심뇌혈관질환·암 등이 보장되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추천한다. 보험업계는 최근 고령자나 유병자도 손쉽게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한화생명은 이달 당뇨병 진단자금과 합병증에 대한 입원·수술·치료를 보장하는 한화생명 스페셜 당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당뇨병을 경증에서 중증까지 3등급으로 구분해 보장한다.

당화혈 색소 6.5% 이상, 7.5% 이상, 9.0% 이상 진단 시 각각 200만원, 300만원, 1000만원을 진단자금으로 지급해 당뇨병(당화혈색소 9.0%) 진단 시 총 1500만원을 보장한다. 이 상품은 특약을 통해 입원·수술·치료비 등 당뇨합병증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 인슐린치료 500만원,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실명, 발목이상 족부절단은 각각 20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당뇨관련 입원, 안과질환 수술, 기타 수술자금(안과제외)도 각각 3만원, 50만원, 300만원을 지급하는 등 보장을 강화했다.

60세 이후부터 가입 가능한 실버암보험도 추천한다. 라이나생명의 뉴실버암보험은 가입 나이를 61세~80세까지로 넓게 확대했고 기존에 지병이 있어서 암보험을 가입할 수 없었던 어르신도 70세까지는 간편진단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한 고령층 전용 암보험이다. 이 상품은 10년 만기 갱신형이지만 재가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보험의 보장은 주계약으로 보험기간중 암보장개시일 이후에 암으로 진단확정 시 암치료 보험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보험기간 중 암보장개시일 이후에 유방암·전립선암으로 진단확정 되었을 때에는 치료보험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제자리암(상피내암) 또는 경계성종양으로 진단 확정되었을 때에는 각각 최초 1회에 한하여 치료보험금을 100만원씩 지급한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은행에서 상담받고 가입할 수 있는 '무배당 6180실버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보험도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61세부터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가입 시 제약이 될 수 있는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또는 두 가지 질환 모두 있더라도 가입이 가능하다. 또 '무배당 보장든든 암보험'은 암보험의 기본인 '보장'에 충실한 상품이다. 의료비는 물론 간병비, 교통비 등 암 발병 시 발생하는 간접비용까지 고려해 최대 2억원까지 보장한다.

◇ 60대 현금유동성 확보 중요…역모기지론 검토 필요

60대부터는 본격적으로 노후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잘 활용해 쓰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특히 안전성의 관점에서 현금유동성이 가장 필요한 기간이다. 은퇴 후 노후 자금이 부족한데 본인 소유 주택이 있다면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역모기지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택연금은 평생 집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 살면서 종신토록 또는 희망하는 기간 동안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은퇴자들의 안전한 노후보장 수단이다.

가입요건은 부부 중 1인이 만 60세 이상이며, 보유주택수에 관계없이 합산가격 9억원 이하라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가입 가능하다. 또는 보유주택수가 2주택이고 합산가격이 9억원 이하면 9억원 초과 시 3년 내 1주택 처분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월지급금은 주택가격, 기대수명, 금리수준 등을 감안해 가입당시 주택 감정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하며 2018년 8월 기준 가입자 평균 월 지급금 약 100만원 수준이다. 보증기한은 종신토록 보증한다. 보증료는 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로서, 초기보증료(주택가격의 1.5%)·연보증료(대출잔액의 0.75%)로 나눠 부과된다. 연보증료는 가입시점에 납부하는 것이 아닌 사망 등에 따른 계약종료로 주택처분 시 사후 정산한다.

‘내집연금 3종 세트’는 주택담보대출 상환 후 연금으로 전환 가능한 전환형 주택연금과 우대형 주택연금,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 등 3가지 상품으로 나뉜다. 첫 번째 전환형 주택연금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빚을 많이 지고 있을 경우 은행 대출금을 일시에 대신 갚아 주고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노년층이 부채를 무리 없이 대신 상환하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상품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이다.

대출금이 많아 주택연금의 일시 인출한도가 부족할 경우 연금 지급총액의 90%까지 높여서 기존 대출금을 갚고 부족한 가입자는 서울보증보험과 은행이 연계된 보증부 신용대출을 지원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 이 상품은 대출 후 3년이 되지 않은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만 기존 대출은행과 주택연금 가입 은행이 같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대형 주택연금은 저가 주택 보유자에게 연금 지급률을 높여서 지급하는 주택연금이다. 집값이 1억5000만원 미만이고 본인 혹은 배우자가 기초연금대상자인 부부 기준으로 1주택 소유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이 연금은 일반 주택연금보다 월 연금 지급금을 8∼15% 정도 높여서 지급한다.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50대의 주택담보대출자가 60세 이후에 내집연금 가입을 예약할 경우 대출이자율을 최대 0.3% 포인트 우대해주는 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고객이 보금자리론을 신규 신청할 때 주택연금 가입을 약속하면 금리를 0.15%포인트 우대해준다. 은행에서 만기 일시상환식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받은 사람이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약정하면 추가로 0.15%포인트를 할인해서 총 0.3%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