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져 콤플렉스인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차고 건조한 가을이 두렵다. 걸핏하면 단풍처럼 얼굴이 붉어져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안면의 혈색 변화는 온도에 변화가 있을 때, 부끄러움이나 당혹감을 느끼거나 술을 마실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벌겋거나 미세한 자극에도 금세 화끈거리고 붉어져 회복이 더디다면 안면홍조일 가능성이 높다. 안면홍조는 겨울철 대표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사계절 내내 발병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빠르게 붉어지고 홍조의 지속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안면홍조는 수축 기능을 상실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은 많지만 자외선 노출에 의한 광노화, 여드름이나 피부염, 스테로이드제 남용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폐경기 여성이나 선천적으로 피부가 연약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 증상이 가볍다면 간단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능한 한 열탕 사우나를 피하고, 목욕은 짧게 하며, 때수건 등으로 각질을 밀어내지 않아야 한다. 또한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극이 강한 화장품도 피하는 게 좋다.

안면홍조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한번 수축 기능을 상실한 피부 혈관은 저절로 회복 되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홍조 치료용 혈관레이저는 혈색소를 타깃으로 하는 파장의 레이저로 확장된 혈관에 작용하고 주변 피부에는 손상을 주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보면  ‘안면홍조에는 어떤 레이저가 가장 좋다더라’하는 글들이 많다. 그러나 안면홍조에 가장 효과적인 한 가지 레이저는 있을 수 없다. 같은 안면홍조라도 홍조의 원인이나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얼굴의 붉은 정도가 다르듯이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레이저는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혈관레이저로는 585파장의 다이 레이저, 532파장의 KTP레이저, 1064파장의 롱펄스 레이저, 다양한 파장을 방출하는 M22레이저, 노란색 광선을 이용한 옐로우 레이저가 있다. 이렇게 현존하는 혈관 레이저는 5가지이다. 안면홍조치료는 같은 레이저로 반복치료하기 보다는 치료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여 피부 상태에 맞는 적합한 파장의 레이저를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며 때로는 두 가지 이상의 레이저를 동시에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는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하며 심한 정도,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치료 후 안면홍조가 개선되었어도 혈관이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맵거나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 자극적인 식품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