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광고(廣告)는 대중을 대상으로 상품의 판매나 서비스의 이용을 촉진시키는 가장 확실하고 매력적인 수단이다. 이러한 광고의 정체성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대를 넘어 온라인 시대에 접어들며 더욱 강해지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광고의 특성이 온라인 ICT 기술과 만나 더욱 체계적이고 투명한 존재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선봉에 선 고민호 크리테오 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 고민호 크리테오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재성 기자

애드테크의 자격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벤처 인큐베이터로 설립된 크리테오는 소비자 구매 여정 전 단계에 걸쳐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해주는 디지털 광고 플랫폼 기업이다. 세계 1만9500개 고객사들과 3500여개 프리미엄 매체사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풀 퍼널(Full-funnel) 디지털 광고 솔루션 업체를 추구한다.

크리테오의 한국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는 고민호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삼성SDS, IBM, 구글, 네이버 라인을 거쳐 2017년 7월 크리테오에 합류했다. 라인에 재직할 당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신규시장 진출을 주도했고 대만에서는 모바일 광고 사업을 총괄해 전문성을 쌓은 바 있다.

그는 애드테크 시장을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했다. 고 대표는 "디지털 광고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으며, 기업들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구글 및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자체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광고를 시도하고 있으나 그 외 플랫폼도 디지털 광고 시장에 있어 상당한 경쟁력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후자의 경우 고 대표는 '오픈 인터넷'이라 명명했다. 그는 "고객의 경우 거대 플랫폼과 오픈 인터넷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율은 50대50"이라며 "크리테오가 집중하는 곳이 오픈 인터넷"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거대 플랫폼과 협업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편"이면서 "동시에 크리테오만의 강점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디지털 광고의 강점은 무엇일까. 결과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고 투명한 플랫폼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 대표는 "옥외광고나 TV광고는 고객들이 해당 광고를 통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디지털 광고는 결과의 측정과 투명한 플랫폼 운용이 가능하며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품이 얼마나 노출되고 팔렸는지 등 다양한 지표가 리포트 형태로 공개된다는 점은 광고 전략 로드맵을 구축하는 일에 있어 엄청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광고의 효용성이 확인된 상태에서, 그는 국내와 해외의 디지털 광고 시장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고 대표는 "해외의 경우 모바일 기준으로 봐도 웹 접속률이 상당히 높은 반면 국내는 대부분 앱 접속률이 많다. 80% 수준으로 추산한다"면서 "국내에서 앱 마케팅 시장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앱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고 대표는 최근의 시장 상황도 정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모바일 시대가 열린 후 약 10년이 흐른 지금 앱 다운로드 횟수가 정체되고 앱의 존속기간도 짧아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앱을 설치하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한편 한 번 앱을 사용하고 삭제하는 비중이 무려 50%, 앱 인스톨 후 일주일이 지나도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11%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광고를 앱 마케팅으로 끌어내는 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으나 전체적인 앱 시장 분위기와는 온도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고 대표는 "2010년 스마트폰 초창기를 지나 2012년 애드테크 1세대 기업이 나왔을 당시에는 앱 다운로드만 끌어내는 앱 마케팅이 대세였으나, 지금은 더 다양한 퍼포먼스가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실제 특정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즐기려는 고객을 발굴해 효과를 거두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 고민호 크리테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크리테오

결국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
모바일 앱 시장의 성숙현상이 벌어지는 한편, 단순 노출이나 앱 다운로드가 아닌 고객과의 실제 만남을 통해 실속있는 성과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서 크리테오의 승부수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력이다.

고 대표는 "크리테오의 빅데이터는 글로벌 기준으로 아마존 세일즈 데이터의 3배"라면서 "19억 월간 활성 소비자의 데이터를 비식별 데이터 형태로 가지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는 오래된 데이터가 아닌, 고객의 쿠키나 디바이스 유형 및 체류 시간, 방문 패턴 등 다양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활용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 고 대표는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최적의 앱 마케팅을 시도한다"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최근 진행한 화장품 앱 마케팅 사례를 통해 크리테오의 강점을 보여줬다. 그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상품의 숫자나 특징, 심지어 컬러도 각각 다르게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며 보여준다"면서 "경우의 수는 17조개"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어 상품을 추천하고 17조개의 맞춤형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 사용자 예측, 경매, 비딩, 광고 노출이 0.1초만에 이뤄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초당 60만개의 비딩이 벌어지며 실제 광고 2만7000건이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크리테오의 앱 인스톨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재 크리테오는 일반적인 앱 마케팅인 앱 리타게팅(App Retargeting) 즉 '방문 고객의 재방문'에도 주력하는 한편 이른바 '잠재고객의 방문'에도 집중하는 중이다. 앱 인스톨은 후자에 해당된다. 앱 인스톨은 크리테오가 가진 월 19억 명 이상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과 예측 최적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분석한 다음, 잠재 소비자에게 앱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고 대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확장하는 한편, 아예 접점이 없어 보여도 특정 기업의 서비스나 상품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로드맵도 넓혀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고민호 크리테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재성 기자

성공 사례는 다양하다. 앱 인스톨로 유럽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fotocasa는 타사 앱 마케팅 솔루션 대비 고객 충성도가 5%. 12주 이후 고객 유지율이 28%에 이르렀으며 터키의 패션 리테일러 beymen는 타사 앱 인스톨 캠페인과 비교해 무려 4.7배 높은 성과를 거뒀다. cheepoair는 앱 인스톨이 아닌 앱 리타게팅으로 매출이 3배나 늘었다.

고 대표는 마지막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비전을 두고 "마케팅은 비용이 아닌 투자의 개념"이라면서 "디지털 마케팅에 100의 자원을 투자하면 1300의 효율이 돌아온다. 일반적으로 투자 대비 13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최근 기업들을 보면 마케팅 부서가 퍼포먼스 마케팅팀, 리텐션팀 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분위기"라면서 "디지털 광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크리테오는 높은 효율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단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