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생명을 살리는 착한 맛집'이 이런 형태의 모습이지 않을까. 진심과 소통, 모든 걸 갖춘 서촌 일본 가정식집 '진심'은 마치 청춘 드라마에서 볼 법한 따스한 온기가 있는 가게였다. SNS를 통해 잠시나마 언젠가 이곳을 찾을 지 모르는 손님들을 위해 소통하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 깊다. 요즘 '핫' 하다는 그 곳 '진심'을 찾아갔다.  

▲ 서촌 일식집 '진심'.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 음식 종류 

일본 가정식 

2. 위치/ 주소/ 영업시간/ 가격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누하동 44 

영업시간 : 점심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저녁 오후 5시~오후 9시/ 일요일 휴무 *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예약을 하거나 선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메뉴 : 생 연어덮밥 10000원, 특 참치덮밥 15000원, 육회&야끼니쿠 덮밥 9000원, 명란아보카도 덮밥 8500원, 치라시덮밥 15000원, 진심 스테이크 덮밥 18000원, 스키야키 18000원, 연어초밥 10 pcs 15000원, 연어&소고기 10 pcs 16000원, 새우&소고기 10 pcs (예약필수) 18000원* 오늘의 메뉴가 시그니처 메뉴다. 

▲ 늦은 오후 햇살이 들어오고 있는 '진심' 내부.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 

음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진심'이다. 사장 강민지씨는 상호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음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를 진심으로 생각했다는 강씨는 손님이 올 때마다 환하게 웃는다. 그녀의 밝은 에너지와 늦은 오후 햇볕이 비추는 진심의 모습과 어우러져 따뜻한 가게의 느낌이 들었다. SNS를 통한 소통도 열심히 하는 강씨의 '진심'을 보며 이 집의 음식이 얼마나 정성을 다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4. 경영철학 

강씨는 "손님 한 명 한 명이 이곳에서 일상의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한다고 했다. 강씨의 아버지는 오랜기간 외식업 컨설턴트 일을 하셨다.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이 아버지의 컨설팅을 받고 기뻐하고 그들이 손님들에 음식을 내주면서 나름대로 뿌듯해 하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봤다. 참 즐거운 일이라 생각했다. 언젠가 자신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했다. 강씨는 남편과 함께 이 가게를 차리기 위해 요리 자격증을 따고 공부했다. 그렇게 서촌에 위치한 일본 가정식집 '진심'이 생긴 지 1년 반이 됐단다.

5. 주 메뉴 

▲ 점심 인기 메뉴인 명란아보카도 덮밥.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사장님 이곳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가 뭔가요?" 

점심 메뉴 중에서는 '명란아보카도덮밥'이다. 강씨는 "명란은 일본에서 많이 먹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음식이다"며 "한국에서 일본 가정식집을 하는 '진심'과 닮은 메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퍼푸드인 아보카도와 명란을 합친 이 덮밥은 아보카도의 고소함과 명란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미각이 다채롭다. 계란 후라이까지 얹어주니 영양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강씨는 명란아보카도덮밥을 찾는 손님들은 크게 두 부류라고 말한다.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신경쓰는 젊은 여성 손님들과 연령대 있는 손님들이다. 연령대가 있는 손님 층은 혼자 오실 때 일본 가정식에 생소해 하는데 이때 명란이 들어간 이 메뉴를 찾는다. 게다가 점심 시간에 창가 쪽 자리에서 이 덮밥을 먹으면 창가를 비추는 햇빛과 어우러지는 다색의 이 덮밥을 깊이 음미할 수 있다.   

▲ 진심의 '치라시덮밥'.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저녁 메뉴 중 가장 인기있는 건 '치라시 덮밥'이다. '치라시(ちらし)'는 '흩뿌리다'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각종 생선과 야채 계란 등을 흩뿌리듯 올려 놓고 먹는 덮밥이다. '진심'의 치라시 덮밥은 흩뿌리는 게 아니라 차곡히 재료들이 채워져 있다. '흩뿌림' 역시 진심 답게 정성이 담겨져 있는 모습이다.  

강씨는 "치라시 덮밥은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게'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며 "다양한 해산물을 한 그릇에 한번에 맛봬 드릴 수 있도록 예쁘게 담아낸 음식이다"고 말했다. '진심'의 메뉴에 적혀 있는 치라시 덮밥의 소개에 따르면 '연어와 참치, 새우, 관자 등 다양한 해산물과 날치알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계란말이 등이 올라간 호화로운 덮밥'이다. 

▲ 저녁 인기 메뉴인 '진심 스테이크 덮밥'.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그리고 최근 손님들이 찾는다는 '진심 스테이크 덮밥'이다. 메뉴를 보면 '프라임 등급 부채살로 가득 채워진 진심의 스테이크 덮밥은 고기만 300g'라고 한다. 일반 스테이크가 평균 150~180g인 것과 비교했을 때, 든든한 한끼를 기대할 수 있는 메뉴다. 

6. 맛의 비결 

이렇게 다채로운 메뉴를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드리기 위해 강씨의 철칙은 '당일 준비 당일 소진'이다. 새우 스시의 경우 미리 준비하기 어려운 재료이기에 SNS 계정에서 미리 주문을 받는다. '진심'의 시그니처 메뉴는 '오늘의 메뉴'다. 강씨는 "'오늘의 메뉴'는 거의 매일 바뀐다"며 "기준은 날씨나 좋은 재료를 얻게 되면 메뉴 구상을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진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보면 많은 단골들이 진심의 오늘의 메뉴를 기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왼쪽부터 메론소다, 진심스테이크덮밥, 치라시덮밥, 명란아보카도덮밥이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식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는지 

'진심'의 메뉴에 연어, 참치 등 생선이 들어가는 메뉴만 여러개다. 신선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음식인 만큼 특별히 중요한 요소다. 식재료는 어디서 구입하고 조달하는지 물었다. 강씨는 "직접 가서 재료를 구입하고, 장터가 열리면 빠지지 않고 갑니다"며 "물건이 거래처로부터 받은게 시원찮으면 직접 노량진으로 간다"고 말했다. 

8. 식자재 구입의 조건은 무엇인지 

당일 준비 당일 소진. 강씨는 이 철칙은 무조건 지킨다고 말한다. 그래서 재료가 당일 소진될 시 주저않고 문을 닫는다. '진심'을 주로 찾는 단골 고객들은 이런 단호함에 아쉬워한다고 말한다. 

9. 특별한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한 손님과의 소통으로 진심은 단골 손님이 60%에 달한다. 젊은 커플에게는 데이트 장소로, 근처 관공서나 학교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일상의 즐거움으로서 다가가고 싶다는 강씨. 오늘도 '진심'의 단골 손님들은 이번엔 어떤 오늘의 메뉴를 먹을 지 기대하면서 SNS를 본다. 그런 기대를 알기에 '진심'은 손님에게 보다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인스타그램으로 홍보하는 건 단골손님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사장 강씨는 "오늘의 메뉴를 빠르게 알려드리고 예약이나 선주문을 빨리 받기 위해서 가장 많이 쓰는 SNS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으로 처음 접해서 오게 되고 방문했던 손님들이 다시 재방문하는 집이다. 

▲ 일본 가정식집 다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0. 고객이 전하는 '진심'  

기억나는 단골 손님이 있는지 물었다. 강씨는 "저희 가게에 단골 손님 중에 멋쟁이 교수님이 계세요"고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일주일에 5번 정도 방문하는 단골 손님이다. 강씨에 따르면, 그가 늘 먹는 메뉴가 있지만 요즘은 SNS를 통해 '오늘의 메뉴'를 주로 먹는단다. 한번 테스트를 해주겠다며. 

강씨는 말한다. 

"이렇게 저희 음식에 관심을 가져주는 손님들이 있어서 진심이 담긴 좋은 음식들이 나가는 것 같아요. 저희가 진심으로 소통하고 대접하면서 좋아해주시는 게 저희에게 참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