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호텔롯데는 사모시장에서 1100억원의 자금을 1.875%에 조달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올해 사모시장과 공모시장을 통해 3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까지 발행한 회사채까지 합하면 호텔롯데의 차입규모(회사채)는 4조원에 육박한다. 호텔롯데는 올해 6월과 8월 공모·사모시장에서 각각 2000억원,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3600억원 발행까지 합하면 회사채를 통한 차입규모는 총 3조8451억원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 이후 롯데렌탈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을 인수한 후 뉴욕 팰리스호텔 매입, 신규 사업장 개관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됐다. 2017년에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 롯데호텔양곤, 롯데호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국내외 호텔·리조트 사업의 확장 투자로 연결 기준으로 약 4000억원 이상의 자본적 지출(Capex)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336실 규모의 L7홍대를 오픈하는 등 투자가 지속됐지만, 수익성 악화와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 규모가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호텔롯데의 영업이익은 227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728억원 대비 32% 증가했지만 금융비용(이자비용)이 같은 기간 약 480억원(23%)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올 3분기 호텔롯데의 당기순이익은 19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155억원 대비 9% 줄었다.

올해 총 세 차례 진행한 회사채는 차입금 상환과 회사채 차환 때문이다. 올 6월 호텔롯데는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2000억원 전액을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모두 지출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7월 은행에서 2000억원을 각각 3.16%, 3.19%에 빌렸다. 지난 8월 발행한 사모채와 이달 1100억원의 자금조달은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다음달에도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해당 금액은 1000억원(발행금리 2.44%) 수준이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회사채 발행을 확대한 것을 감안할 때 오는 2020년에도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호텔롯데 2019년 3분기보고서

내년 만기도래하는 차입금(기업어음 포함)규모는 1조451억원에 달한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해볼 때 호텔롯데는 2020년에도 공모·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달 공모채 시장에서는 건축자재 제조업체인 KCC가 7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일은 19일(화요일)이다. KCC는 기존 발행규모보다 수요가 몰릴 경우 최대 300억원 증액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KCC는 원재료 매입대금을 지출할 예정이다. 

KCC는 오는 2020년 1월부터 7월 중에 코삭, 삼성물산등에 원재료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