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이  20·30대 고객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증권업계가 젊은층 고객을 잡기 위해 이색투자상품 출시부터, 교육, 플랫폼 개설까지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 고객은 40·50대 고액자산가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최근 IT기술 등의 발달로 관련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해당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해 20·30대 고객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한 플랫폼에 충성도가 높은 만큼 미래 수익성에도 긍적적이란 평가다. 이에 업체들은 디지털 역량 강화, 소액투자 제시 등 저마다 선제적 방안을 제시하며 젊은층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증권 '네이버페이 투자통장'. 출처=삼성증권

포털 이용해 디지털 역량 강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은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이나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시장 선점을 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있는 고객은 개인정보 입력 없이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투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주식계좌를 최초로 개설한 고객에게 계좌 개설 축하금 2만원, 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난 9월 기준 신규 계좌 수가 110만 좌를 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손잡고 올해 7월 5000억원 이상을 네이버페이에 투자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2016년 12월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2017년 본격적인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서로 지분을 스왑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삼성증권은 네이버 결제 계좌로 사용 가능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 투자통장'을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저 '커피머니 불리기' . 출처=하나금융투자

적은 금액도 투자…접근성 확대

젊은층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적은 금액도 투자 가능하도록 개편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소액투자상품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는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멤버십 포인트 '하나머니'의 일부가 매주 자동으로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에 투자되는 서비스다. 해당 상품은 세전 연 5%의 수익을 제공한다. RP에 투자된 금액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매주 무작위로 결정된다. 주간 최대 투자 가능 금액은 2만 하나머니다. 소액의 유휴 포인트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10월부터 업계 최초로 단가가 높은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해외주식 소수점(둘째자리까지) 매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경우 2030대 고객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몇 만원만으로도 애플, 페이스북, 디즈니 등의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매수 시에 자동환전 시스템이 적용돼 달러로 사전 환전하는 번거로움도 없애 젊은층에 인기가 좋다.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고가의 해외 주식을 0.1주나 0.01주 단위로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주식에 대한 소수점 매매 서비스 활동 계좌 수는 지난해 10월 첫 서비스 이후 256%(7월말 기준) 급증했다.

▲ 신한금융투자  '주식을 사랑하는 세 남자의 리얼투자 수다'. 출처=신한금융투자

교육 및 마케팅 창구된 '유튜브'

증권사 영업 기반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비대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증권사 유튜브 채널은 젊은층 유입을 위한 마케팅 창구일 뿐만 아니라 투자교육의 역할도 겸임해 다방면적인 쓰임새를 자랑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사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해 '직장인 공감드라마 오늘도 출근합니다'를 방영 중이다.  '웹드라마' 콘텐츠를 통해 젊은층 유튜브 시청률을 높였다. 이어 '주식을 사랑하는 세 남자의 리얼투자 수다', '해외주식, 처음시작하고 싶다면', '투자 여행기' 등으로 젊은층들이 쉽게 주식투자를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대다수 콘텐츠가 시리즈물 형식인 점도 주목할만하다. 시리즈물 형식은 투자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도 용의하다.

키움증권은 기 존고객들과 소통하는 방향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은 서상영 연구원, 이진우 GFM투자연구소장 등 전문가를 내세운 투자전략·증시 분석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국내 증권사 중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인 만큼 유튜브 채널을 전문가와 고객의 직접 소통의 창구로 활용한 모양새다. 운영하는 콘텐츠들도 시황, 투자정보 등으로 초보 투자자들보다 경험자 위주로 맟춰져 있다.

이외에도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도 증시전망, 시황분석, 증권가 핫이슈 등 콘텐츠들을 유튜브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