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SK가 올 한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을 공모시장에서 조달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주)는 이달 2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사전청약이 모집규모를 상회해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3년만기(290-1회) 7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500억원의 수요가 몰렸고, 5년(290-1회) 600억원 수요예측에서는 3300억원의 사전청약이 발생했다. 각각 5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년물 700억원의 사전청약에서는 3300억원의 매수주문으로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는 이달 회사채 발행재원 중 1000억원은 회사채 차환에 지출할 예정이며, 나머지 1400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주)는 다음달 18일까지 기업어음 20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데, 발행재원(1400억원)으로 우선 충당하고 60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K는 이달 2400억원 발행까지 포함해 올해 총 1조2000억원을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대부분 차환과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발행했고, 기관투자자의 높은 수요로 발행금리도 낮았다.

지난 9월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달 SK는 회사채를 각각 1.760%(3년만기), 1.844%(5년만기), 1.906%(10년만기)에 조달했다. SK는 기준 국고채 금리 대비 -0.12%포인트 가산한 이자율로 산정됐다. 22일 기준 국고채 금리와 비교해 볼때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2일 현재 3년, 5년,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1.456%, 1.541%, 1.627% 수준이다. SK는 내년(2020년)에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모시장에서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총 1조1300억원이며 이 중 47%인 5300억원은 상반기에 만기일이 도래한다.

한편 이달 금융권에서 메리츠금융지주가 400억원의 회사채를 2.034%에 발행했고, 우리금융지주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회사채 차환을 목적으로 발행했고, 우리금융지주는 자본건전성(BIS총비율) 개선 차원에서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일은 이달 25일 10시부터다.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곳은 효성화학이다. 효성화학도 우리금융지주와 같은날인 이달 25일에 1200억원 모집을 위한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효성화학은 차환액은 1600억원으로 증액(400억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사모채 시장에서는 웅진씽크빅이 95억원의 회사채를 3.9%에 발행했다. 웅진씽크빅의 신용등급은 A이며,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방문 학습시장과 출판업계의 수요부진으로 사업의 외형감소와 적자사업 철수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를 반영해 지난해 전망을 한등급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