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기아자동차의 북미 전략 SUV ‘텔루라이드’가 미국시장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가성비를 증명하듯 현지 언론들로부터 ‘북미 올해의 차’ ‘베스트 뉴 모델’ ‘2020 10 베스트’에 올랐고, 현지 판매도 매달 신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2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전장 5000㎜, 전폭 1990㎜, 전고 1750㎜, 휠베이스 2900㎜ 크기의 대형 SUV다. 2900㎜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마련했다.

파워트레인에는 3.8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힘을 구현, 대형 SUV로 손색없는 성능을 낸다.

▲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높은 성능·합리적 가격대·첨단사양 갖춰

미국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텔루라이드의 인기 비결은 ‘높은 상품성’으로 꼽힌다. 가장 저렴한 트림인 LX는 현지에서 3만1690달러(약 3772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S트림 3만3990달러(약 4022만원) ▲EX트림 3만7090달러(약 4401만원) ▲SX트림 4만1490달러(약 4923만원)의 가격대에 판매된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제품들과의 경쟁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의 가격이다.

합리적인 가격에도 편의사양 및 안전 사양은 풍부하게 갖췄다. 특히 안전사양의 경우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전방추돌경고(FCW)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BCA-R·RCCA) ▲후측방모니터(BVM) ▲안전하차보조(SEA) 등을 장착, 미국에 판매되는 동급 차량 중 최고 수준의 기능을 탑재했다.

실내 공간에는 고급스러운 마감재와 시선처리가 편한 실내 라인을 마련했다. 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직선적이며, 수평적인 형태를 보인다. 직선적인 무늬를 강조한 나파 가죽시트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대시보드 부분의 목재마감을 통해 수평적이고 깔끔한 내부를 완성했다.

▲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돋보이는 상품성…현지 언론도 극찬

미국 현지 언론들의 평가도 좋다.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매체 모터트렌드는 텔루라이드를 ‘2020년 올해의 SUV’로 선정했고, 켈리블루북 역시 ‘베스트 뉴 모델’ ‘3열 미드사이즈 SUV’ 부문에 텔루라이드를 선정했다.

모터트렌드 선정 ‘북미 올해의 차’는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로 불릴 만큼 미국 시장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미국 및 캐나다의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 50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되며, 북미 소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평가 기관이다. 올해 300대가 넘는 2020년형 신모델을 대상으로 품질, 안전, 주행성 등을 검증했고, 차량 관련 각종 비용까지 종합적 더해 평가 점수를 매겼다.

켈리블루북은 “텔루라이드의 근사한 스타일과 다양한 편의기능, 뛰어난 안전기술이 매우 인상 깊었다”라며 “매력적인 가격에 이런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극찬했다.

▲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지난 11월 21일에는 미국 카앤드라이버가 선정한 ‘2020 10 베스트’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앤드라이버는 가격, 주행성능, 과제수행 등 수많은 기준에 따라 승용차, 트럭, SUV 전체를 통틀어 ‘10 베스트’를 선정한다. 올해 92대의 후보 모델을 면밀히 조사, 평가했고, 최고의 자동차 10대 중 하나로 텔루라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텔루라이드와 함께 선정된 차량은 ▲포르쉐 718, 마칸 ▲쉐보레 콜벳 ▲혼다 어코드 ▲지프 글래디에이터 ▲마쯔다 CX-5 ▲램 1500 ▲도요타 수프라 ▲폭스바겐 골프GTI·제타GLI 등이다.

▲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미국 판매 호조…상승세 이어간다

미국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만 5만2108대에 이른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6824대가 판매, 출시 이후 월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텔루라이드의 인기에 기아차 미국 공장 생산량도 급증했다. 지난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말 월 1만6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기아차 미국공장 생산량은 최근 월 3만 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기아차의 전반적인 판매 개선과 텔루라이드 생산 증가분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상승 효과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는 기아차의 첫 북미 전략 SUV인 만큼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는 데 전력한 차”라며 “내년에는 미국 출시 예정인 ‘셀토스’와 텔루라이드의 동시 마케팅에 집중해 보다 많은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