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이달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을 확보중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이달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월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빅튜라(유)와 롯데호텔의 유상증자로 자본건전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퇴직연금 리스크가 단계적으로 상향되면서 자본확충을 지속하고 있다.

10월 유한회사 빅튜라와 호텔롯데는 롯데손보에 대해 제3자배정방식으로 3750억원을 증자했다. 이달에는 롯데손보가 자체적으로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예측일은 이달 17일이며 롯데손보의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연 4.5%에서 5%수준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41.38%로 전분기 140.81% 대비 0.57%포인트 상승했지만 퇴직연금 신용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내년 2분기에 100% 반영되기 앞서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83.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는 후순위채를 통해 모집된 자금을 운영자금에 사용할 방침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롯데손보가 이달 공모시장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은 2년만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7년 공모시장에서 900억원의 후순위채를 5%에 발행한데 이어 지난해 6월 사모채시장에서 600억원을 5%에 발행했다. 롯데손보가 2012년부터 직접자금 조달한 금액은 총 4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500억원을 4.980%에 발행한데 이어 2016년에는 530억원의 후순위채를 4.5%에 조달했다. 이어 같은해 영구채인 신종자본증권까지 발행하면서 자본을 지속 확충해왔다. 올해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 출신의 최원진 전무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맞이해 비용감축을 위해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조직슬림화로 업무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손해율과 리스크관리를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올 3분기까지 롯데손보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13.89%로 지난해 동기 110.94% 대비 2.95%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618억원 대비 80% 축소됐다. 롯데손보는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올해 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회계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며 2021년에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이달 JB금융지주는 후순위채 600억원을 3.27%에 발행완료했고, 사모채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50억원을 5%에 조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공모시장에서 회사채 600억원을 4.524%에 발행한데 이어 한달만에 사모채 시장에서 추가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