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당기산일은 오는 26일,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은 27일, 폐장일(납회일)은 30일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연말 배당기산일이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통신주로 대표되는 고수익 배당주 위주의 투자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 배당주를 ‘고배당주’라 일컫는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와 달리 배당락일에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는 코스닥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당기산일은 오는 26일이다. 배당기산일은 각 주식의 배당금이 계산되는 최초의 날짜를 말한다. 따라서 배당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배당 기산일 폐장 시점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은 27일, 폐장일(납회일)은 30일이다.

은행 예금 금리가 1%대에 불과한 저금리 시대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배당주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저금리, 저거래량 등의 상황은 정확한 방향성과 주도주의 확신이 부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처럼 초과수익을 얻기 어려운 국면에서는 배당이라는 확실한 수익원에 대한 희소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특히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는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효과와 맞물려 외국인들이 한때 코스피(KOSPI)를 21영업거래일 연속 매도하는 등 외국인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업종 내 중장기 최선호주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을 계속 유지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출처=하나금융투자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를 금리와 경기전망에 기반한 매크로 베팅 대상으로 삼으려는 긍정적 시각이 확산 중"이라면서 "따라서 올해는 연말·연초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배당락 이전에 은행주 비중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 배당 기준의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은 기업은행(5.6%), 우리금융(5.5%), DGB금융(5.5%), JB금융(5.4%) 순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업종 내 중장기 최선호주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을 계속 유지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해서는 배당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와 함께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통신주의 배당수익률은 올해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통신 3사의 배당 수익률을 최저 2.9%에서 최고 4.1%로 관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통신 3사의 배당 수익률을 최저 2.9%에서 최고 4.1%로 관측했다. 출처=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통신서비스 시가총액 1위인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DPS)이 1만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6월에 중간 배당을 1000원씩 했기 때문에 12월 기말 배당 DPS는 9000원이고 현 주가 대비 기말 배당수익률은 3.77%"라고 진단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주의 주가 흐름은 12월 배당락 이후 1월 말까지 계속 보유했을 때 배당락 이전에 비해 하락했던 경우가 훨씬 많았다"며 "배당락 전에 매도했다가 1월 말에 매수하는 것이 수익률 차원에서 좋은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 KT는 기말 DPS로 1100원을 가정하는데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10%로 통신 3사 중에서 가장 높다"면서 " LG유플러스는 DPS를 400원으로 계산하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2.95%로 가장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당락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에 마이너스로 출발하는 코스피와 반대로 코스닥은 플러스 수익률로 출발한다”면서 “2010년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코스닥은 배당락일에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론 배당락은 배당수익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형성되는데 현재 배당 수익률은 2.05%”라면서도 “다만 과거 배당락일의 주기를 살펴보면 배당락일의 코스피 시가는 항상 배당락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왔다”고 진단했다.

또한 “배당락일에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200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이는 배당락일에 현금흐름은 발생하지 않지만 미수령 배당금이 순자산가치(NAV)에 가산되면서 NAV가 증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차이의 발생은 4월말로 예정된 분배락 시기까지 이어진다.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가 배당락일에 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 200 성과는 상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기산일은 코스피 200 ETF를 매수하기에 좋은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