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나에게 스테이션3 다방이란 ‘둘도 없는 존재’다” (스테이션3 개발실 정보보호파트 김용희님)

“나에게 스테이션3 다방이란 ‘배움의 일터’다” (스테이션3 사업마케팅본부 기업홍보팀 최광제님)

여기, 임직원 평균 연령 31세라는 젊은 기업이 있다.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알려진 ‘스테이션3’다. 스테이션3의 한 직원은 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가 “워라밸이 좋다는 소문과, 사내 문화도 한 몫을 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스테이션3의 사내문화는 특별하다.

▲ '오피스산타' 포스터 출처 = 다방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소통이 가능한 점은 업무 적극성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장점이다. 스테이션3에서는 주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담당자가 해당 안건을 각 부서와 공유하고 팀별로 TF팀을 구성한다. TF팀에는 직급도 연차도 없다. 오로지 프로젝트 매니저만 있을 뿐이다. 연차에 상관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다 보니 다른 팀과의 업무협업도 유연해진다. 

▲ 스테이션3 다방 임직원들이 다락방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출처 = 다방

스테이션3 다방의 모든 임직원들은 홀수 달마다 한 번씩 대회의실에 모인다. 임직원 소통·역량 강화 프로그램 ‘다樂방: 다방을 즐기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락방에서는 임직원들의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강연이 진행된다.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임직원들의 의견으로 구성된다. 스테이션3 다방의 임직원은 누구나 업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육과 강의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약 2년 전 스테이션3 다방에 입사한 김씨는 입사 전에는 부동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전·월세, 청약, 분양 등 회사 업무를 하며 부동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때 도움이 된 게 바로 다락방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한다. 김씨는 “다락방을 통해 부동산과 재테크 강연을 듣고, 사내 부동산 스터디 모임을 꾸려 분양과 청약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테이션3 다방에서는 업무 관련 도서도 무제한으로 지원해 준다. 업무를 하다 보면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거나 정보 습득이 필요해진다. 스테이션3 다방은 임직원들의 업무 관련 도서 구매를 적극 지원한다. 도서구매에 대한 수량이나 금액 제한도 정해져 있지 않다. 필요한 도서를 요청하면 회사 사무실로 일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

▲ 매년 연말에 이뤄지는 다방 '마니또 데이'.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렇게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다양한 사내 행사도 자랑이다. 매년 진행하는 정기 프로그램은 중고물품을 가져와 자리에서 판매하는 ‘제자리마켓’, 일주일간 비밀리에 상대를 챙겨주는 ‘마니또’, 함께 몸보신 음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복날나기 프로젝트’, 함께 최신 영화를 관람하는 ‘단체 영화관람’ 등이 있다. 한편 지난 연말 스테이션3 다방에서는 마니또 프로그램인 ‘오피스 산타’를 진행했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오피스산타 2019’는 다른 팀 구성원들과 신규 입사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1년 동안 고마웠던 동료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의도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테이션3 구성원들 간의 친밀함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총 4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마니또가 되어 주고 싶은 구성원을 홍보팀 메일로 사전 신청한다. 만약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추첨을 통해 정하는데, 4일간 미션 1·2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방을 챙겨주게 된다. 이렇게 마니또에게 받은 선물은 인증샷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임직원 전체 카톡방에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 '오피스산타 2019' 선물 인증. 출처 = 다방 제공

미션 1은 5000원 이내의 간식과 상대방 이름으로 삼행시를 진행, 미션 2는 2만원 이내의 연말 선물을 해주는 것이다. 마니또를 가장 잘 이행한 구성원 중 ‘베스트 산타’를 뽑아 파리바게트 케이크 교환권을 수여했고, 마니또에게 받은 선물을 가장 잘 자랑한 구성원 중 ‘자랑 산타’를 뽑아 CGV 영화상품권 2매를 수여했다.

물론 모든 사내 행사 프로그램은 스테이션3의 대표도 참여한다. ‘오피스 산타’는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테이션3 사업마케팅본부 기업홍보팀 최광제 PR매니저는 “마니또 행사에 ‘유순님’도 참여하셨다”며 “지난해 유순님(대표)은 마니또에게 비타민을 주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하는 스테이션3 다방에서는 일반 기업에서 부르는 서열호칭 대신 ‘~님’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를 칭할 때도 ‘유순님’이다.

▲ 각자 '마니또 데이'에 받은 선물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스테이션3 다방의 마니또 프로그램은 2018년 말부터 시작됐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참여율이 굉장히 좋은 편이었다”면서 “회사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사비로 하는 시스템임에도 참여를 많이 해주셔서 연례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니또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사업팀의 김성경씨는 “경영지원팀에 계신 분이 제 산타였고 로또를 선물 받았는데 당첨이 됐다”면서 “어떤 분은 복권을 받았고 그게 당첨이 됐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올라온 김은영씨는 “개발팀에 있는 어떤 분이 제 산타였고, 일주일 내내 새로운 선물을 주셨다”며 “가장 인상 깊었던 선물은 강아지 모자”라고 말했다. 홍보팀 최광제씨는 “이번에는 마케팅팀에 합류한 지 한 달된 분을 챙겨줬다”며 “평범한 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구할 수 있는 유물 찾기 활동지를 선물했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 스테이션3 다방 사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31세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회사 오는 게 재밌다”는 스테이션3 다방 직원들의 얼굴에서 즐거움과 생기가 느껴졌다. 스테이션3 다방 관계자는 “다방에서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뗐다”며 “무엇이든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회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