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게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웰빙(well-being)’ 등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단어들은 이제 식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각자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회사는 당연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당장의 연봉보다도 정신적인 여유와 안정까지 추구할 수 있는 일명 ‘워라벨(Work and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직장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직원들의 신체건강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정신건강까지 케어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 ‘마음 챙김 경영’으로 임직원 힐링에 앞장서는 회사가 있다. ‘행복중심케어’를 슬로건으로 한 라이나생명이 그 주인공이다. 보수적인 금융권 속 라이나생명은 임직원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힐링 워크샵과 명상센터를 운영해 사내에서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임직원 인문학 소양을 위한 명사 초청 ‘인문학 강의’도 진행한다.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해 미술과 철학, 유튜브 크리에이팅 등 임직원들이 다양한 인문학 교양수업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유연근무제, 사내 양‧한방병원, 헬스센터 등은 기본이다.

◇ 완전한 ‘쉼’에 초점

라이나생명은 ‘힐링’을 주제로 직원들의 휴식과 마음건강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강원도 홍천에서 진행된 1박 2일 직급별 명상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의 휴식은 물론 성찰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라이나생명 명상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육이나 조별과제활동이 없이 완전한 ‘쉼’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회사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1박 2일 간 요가와 명상, 휴식만을 누릴 수 있다. 인터넷과 전화도 불가능해 외부와의 단절로 지친 직장인들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힐링 워크샵이라는 평가다.

일과시간에는 조별로 나뉘어 이완와식명상, 숲 속 명상, 숲 길 산책 등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에게 집중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별도 프로그램 없이 개인적으로 독서, 스파를 즐기거나 동료들과 모닥불을 피워놓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라이나생명은 힐링과 휴식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사옥 내에 명상 등을 할 수 있는 ‘마음 쉼터’를 열었다. 업무 등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회사 내부에 마련된 이 공간을 통해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업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했다.

▲ 힐링 워크샵에 참여한 라이나생명 임직원들. 출처=라이나생명

◇ 신체‧정신건강 케어

라이나생명은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임직원 피트니스 챌린지도 진행한다. 지난해 주제는 ‘Wellness @ Work(웰니스‧워크)’로 계단 오르내리기, 만보 걷기 등 작은 습관의 변화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총 6주간 진행됐던 피트니스 챌린지는 어플로 측정된 운동량을 팀, 개인으로 종목을 구분해 누적되는 점수로 순위를 매겨 건강관련 상품을 증정했다.

라이나생명은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고객의 건강부터 케어한다’를 모토로 ‘행복중심케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선제적인 9시 출근 5시 퇴근 제도와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일과 과정의 양립으로 보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돕고, 사내 양‧한방병원과 헬스센터 등을 설치해 직원들의 건강한 생활을 돕고 있다.

박영하 라이나생명보험 인사부문장 상무는 “지난 2018년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에서 발표한 ‘360웰빙서베이’에서 조사된 23개국 중 한국인이 가장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직원들의 신체건강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정신건강까지 케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인문학 소양 쌓는다

▲ 인문학당 포스터. 출처=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은 임직원들의 인문학 소양을 위해 매달 명사초청 ‘인문학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환경이 변하는 시대에 오히려 인문학 바탕의 사고가 중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라이나생명은 2018년부터 라이나전성기재단과 매달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임직원들과 전성기캠퍼스 교육생들에게 강연을 통한 인문학 소양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인문학 강의는 2017년 5월 신달자 시인의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신달자 시인은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라는 주제로 삶을 바라보는 인식과 지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신 시인은 강연을 통해 “삶은 한 번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희망으로 다시 도전하라고 전했다.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모든 관계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법을 이야기 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어쩌다 어른의 강사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는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인간의 욕구 중 행복, 리더십, 인정욕구 등을 설명하며 사회생활에서 리더의 역할과 조직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해 청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밖에 고미숙 작가, 정성일 영화평론가, 조창인 작가 등 많은 명사가 라이나생명을 찾아 삶의 지혜를 전했다. 이처럼 ‘인문학 강의’는 부담 없이 인문학을 즐길 수 있는 내용부터 사회생활에 연관된 부분까지 폭넓은 주제로 펼쳐지며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인문학 콘텐츠 ‘성어지수’

라이나생명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인문학 콘텐츠 ‘성어지수(성장하는 어른들의 지적 수다방)’를 제공하고 있다. ‘성어지수’는 불면, 번아웃, 외로움, 우울증 등 현대인들의 주요 병리 현상을 들여다보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해결법을 조언해주는 영상이다. 정신의학 전문의 외 아나운서, 요리연구가, 피아니스트, 트레이너 등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문제의 인식을 전환하고 일상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실제적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인문학 컨텐츠 '성어지수' 촬영 장면. 출처=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은 최근 KT와의 협력을 통해 총 100여점의 고화질 명화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인공지능 TV 서비스 ‘기가지니 힐링명화’를 선보인 바 있다. 시그나건강연구소 네이버포스트 채널을 개설해 미술과 관련한 이야깃거리도 제공한다. 미술작품과 그 배경에 있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연재해 많은 사람들이 미술에 보다 깊이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그나건강연구소의 네이버포스트 채널은 그 연장선으로, 대중이 서양미술을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매주 1회씩 연재 중이다.

임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미술과 철학, 유튜브 크리에이팅 등 임직원들이 다양한 인문학 교양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클래스를 개설했다.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사람을 생각하는 인문학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과 통한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향후 지속적으로 인문학 콘텐츠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