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제가 좋아하는 맛이 건강에 좋다는 걸 알았죠" 

양재동에서 빨간버스를 타고 30분 가량을 달리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도착한다.  이곳에 '건강한 음식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시래기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이곳의 주인장 박정란 대표는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진 지금, 건강한 음식을 소중한 사람들끼리 한끼 할 수 있는 음식점을 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왜 시래기였을까. 박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찾다가 유행도 안타면서 꾸준하게 건강한 식재료로 사랑받는 걸 찾았다"고 설명했다. 

▲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 335-2번지 1층 '고미 꽃시래'.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1. 음식종류 

한정식 

* 1호점 '고미고미'라는 건강한 음식점을 10년 이상 해왔다. 박 대표는 "여기(고미 꽃시래)와는 다른 컨셉의 가게다"며 "직장인들이 빠르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해치우고 갈 수 있는 곳이다"고 전했다. 

2. 주소/ 영업시간/ 메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422 1층 

매일 오전 11시~ 오후 9시30분, 연중무휴 

메뉴 : 시래기 코다리찜 정식 15000원, 시래기 떡갈비 정식 16000원, 시래기 고등어 정식 13000원, 눈내리는꽃시래피자 13000원 

▲ '고미 꽃시래' 위치도. 출처 = 네이버 거리뷰

3. 상호

'고미 꽃시래'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그는 시래기 전문점과 함께 주 타깃으로 설정한 주부층을 노렸기에 이런 이름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음식점 타깃은 여성분들, 주부님들이다"며 "이분들이 모임하기 좋은 곳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장에는 갖가지 꽃으로 인테리어가 돼 있었다. 

▲ '고미꽃시래' 내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4. 경영철학

호탕하게 웃으며 박 대표는 건강한 음식점을 차리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는 “제가 맛이 없으면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입맛은 ‘대중적’이지 않단다. 남들이 맛있다고 먹는 음식이 자극적이라고 느껴지게 된 건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간이 약하고 건강한걸 먹고 자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입맛으로 음식점을 차렸다. 처음에 그걸 고객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고 덧붙였다. 물론 처음에 그런 맛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왜 이렇게 싱겁냐"는 등 반응이 있었다. 

▲ 코다리 정식과 떡갈비 정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곳의 주 메뉴 '시래기 코다리찜 정식'에는 물김치가 나온다. 어떤 손님들은 빨간 김치가 없어서 아쉬워 했단다. 박 대표는 “코다리 조림도 빨갛고 자극적인데 보통의 매운 김치는 자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이런 메뉴에 대한 남다른 고집으로 지금의 고미꽃시래가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5. 주메뉴

“단일 메뉴라서 ‘2인분 주세요’ ‘3인분 주세요’만 하면 고등어 정식이 나왔죠. 당연히 고객들은 다른 메뉴를 찾게 됐고 가게 콘셉트도 ‘모임’인데 메뉴가 빈약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따뜻하게 두런두런 음식을 나누는 '고미 꽃시래'에 어울리는 다른 메뉴들을 개발했죠" 

2015년 오픈 당시에는 이곳은 단일메뉴만 판매했다. ‘시래기 고등어 정식’이다. 그 뒤로 생긴 메뉴가 코다리, 떡갈비, 피자다. 박 대표에 따르면 시래기 전문점에 어울리고 시래기와 어울리는 음식이 뭘까 고심 끝에 개발한 메뉴다. 

▲ '고미 꽃시래'의 코다리 조림.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메뉴판 제일 위에 있는 메뉴가 '시래기 코다리찜 정식'이다. 나무판 접시에 6가지 정갈하게 담긴 반찬이 함께 나온다. 물론 주인장 박 대표가 하나하나 직접 만드는 반찬이다. '고미 꽃시래' 맞은편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머니들이 반찬만 사러 온단다. 이렇게 건강한 반찬과 음식에 대한 고집으로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미 꽃시래'를 찾아보면 한결 같이 '정성'이라는 단어가 나오는게 아닐까.  

▲ '고미꽃시래'의 떡갈비.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고미 꽃시래'의 떡갈비는 특별하다. 시래기도, 떡도 들어가 있다. 그런데 느끼하지 않고 참 깔끔하다. 떡갈비 밑에 깔아 둔 양파, 혹시 떡갈비만 먹으면 느끼할까봐 깔아 두었다는 주인장 박정란 대표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이날 만난 '고미 꽃시래'를 자주 찾는다는 한 고객은 "떡갈비가 기름지지 않아서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다른데는 없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시래기 피자’다. 박 대표는 “피자가 생각해보면 건강한 음식이다. 짜고 자극적인 프랜차이즈 피자만 먹다 보니 우리가 잘 모를 수 있는데, 원래 도우 위에다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올려 놓고 먹는 음식이다”고 시래기 피자를 소개했다. 

▲ 전국 유일하게 있는 '시래기 피자'.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6. 맛의 비결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생각했다. 인터넷 레시피 등 어디서나 맛있는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많다. 박 대표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건 사람들이 편안하게 와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며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갖춰질 때 사람들이 '맛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접시 하나에서 조명과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다. 고객들이 음식을 즐기는 것에 끝나지 않고 "잘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고미 꽃시래'다. 

7. 식재료 조달과 식자재 구입조건

이곳의 식재료도 남다르다. 강원도 속초로 직접 찾아가 선별한 코다리와 양구 ‘펀치볼 시래기’가 주인공이다. 강원도 한 지역신문에 따르면 ‘양구지역 겨울철 대표 특산품’이다. 박 대표는 “2~3일에 한번씩 재료를 사온다”고 말했다. 그는 “코다리와 시래기는 어느 지역에서 받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여러 군데 정해서 재료 샘플을 받아봤는데 제일 부드럽고 말린 상태가 좋았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강원도에서 코다리와 시래기가 도착하면 하나씩 꺼내보면서 신선도를 체크한다. 일주일에 몇 번씩 가락시장에서 재료를 보러 간다”고 덧붙였다. 

8. 특별한 서비스 

이날 기자가 찾아 갔을 때도 반찬만 사러 온 고객들이 여럿 있었다. 설날 때도 반찬만 사러 대거 찾아 왔단다. 맵지도 짜지도 않은 건강한 반찬에 매료된 고객들은 '고미 꽃시래'를 주기적으로 찾는다. 그래서 단골도 꽤 있는 편이다. 박 대표는 "잠실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주기적으로 오는 아드님도 계시고, 모녀 고객분도 계시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 '고미 꽃시래'의 건강한 밥반찬을 사러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9. 고객이 전하는 '고미 꽃시래'

‘고미 꽃시래’의 주인장 박정란 대표는 “우리 가게에 다녀간 고객들이 기분 좋은 음식이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마음까지 개운해지고 행복해지는 가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은 착한 가격으로 단골들이 꾸준히 찾는다. 2015년 오픈할 당시부터 한번도 가격 인상이 없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최저임금 오르고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재료비를 아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