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젊은 얼굴을 찾던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가 부티지지에게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Buttigieg Campaign Camp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개표 오류 해프닝 등 우여 곡절 끝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1위에 오른 피트 부티지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75%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부티지지가 26.9%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위(25.2%),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3위(18.2%),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6%)이 4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AP통신은 부티지지와 샌더스 의원간 득표율 차이가 근소한 만큼 최종 집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부티지지가 누구야?

올해 나이 37세, 직업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2012년 29세에 출생지인 사우스벤드 시장으로 취임해 2015년 재선에 성공했다. 하버드와 옥스포드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매킨지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후 2009∼2017년 미 해군 예비군 정보관으로 복무했다. 시장 재임 시절인 2014년 7개월간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기도 했다. 2015년 6월 커밍아웃을 하고 3년 뒤 현 ‘남편’인 교사 채스턴 글래즈먼과 결혼했다.

인구 10만명의 작은 도시 시장이자 민주당 정치 신예였던 그는 지난해 4월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시 기자들이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느냐”고 물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고 한다.

1차 투표에서 15% 미만을 얻어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최종 투표에서 부티지지에게 ‘몰표’를 준 데다,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젊은 얼굴을 찾던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더스가 극단적인 좌편향 공약을 내놓으며 트럼프와 대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워런 역시 사회주의에 가까운 좌파로 분류된다. 바이든은 중도 후보지만 노회한 데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항상 이름이 거론된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비지니스인사이더(BI)가 각 이슈별 그의 주장을 정리했다.

세제(稅制)
부유세 부과 시행과 근로소득세 공제 확대를 지지한다.

무역
기존의 북미무역협정(NAFTA)이 미국 중서부 지역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시켰다고 비판했다.

외교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찬성한다. 시리아에서의 ‘전면 철수’는 반대하며 ‘매우 제한적인’ 방첩활동과 특별 작전 주둔은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협상과 파리기후협정 재개를 지지한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까지 영토를 확장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안전망
미국이 이제는 ‘보편적 기본소득제도’(Universal Basic Income)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최저임금은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보험
장기적으로 정부운영 건강보험제도(single-payer healthcare system)로의 전환을 지원하지만, 우선 오바마케어(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 시장에서 공적 의료보험 실행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의료 서비스’라고 주장하며 이런 건강보험제도가 민간 보험의 폐지를 가져올 것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반대한다.

그는 2028년까지 ‘약물 중독과 자살로 인한 사망자 100만 명 구하기’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정신건강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또 건강보험 수혜자의 사후 정산 약값을 월 200달러로 제한해 약값을 공격적으로 낮추고,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생각하는 제약회사로부터 특허를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 변화
기후 정책에 1조 5천억 달러에서 2조 달러를 지출할 것과 300만 개의 새로운 청정 에너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탄소세를 적극 지지하고 2050년까지 미국이 탄소중립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다시 가입하기를 원하며,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약의 탈퇴를 선언했을 때 파리기후협정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헌장에 서명한 400여명의 미국 시장 중 한 명이었다.

교육
공립 흑인대학들(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과 소수자 봉사기관에 대한 250억 달러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또 중저소득층 학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이 필요 없는 공립대학, 중산층에게는 등록금 없는 공립대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민
어릴 때 불법으로 미국에 온 젊은이들을 보호하고 젊은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는 오바마 행정부의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DACA)를 지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에는 반대하지만, 울타리 설치를 포함한 국경 안보 강화를 주장한다.

선거운동 자금조달
기업 정치활동 위원회의 기부를 일체 받지 않을 것이며 화석 연료 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부분적으로 거액 기금 모금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낙태
낙태권을 지지하지만, 20주 이상의 태아 낙태 금지를 합헌이라고 생각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낙태 의료행위 대부분에 대해 연방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하이드 수정안(Hyde Amendment)은 폐지를 지지한다.

성소수자(LGBTQ) 인권
차별 없는 보호를 LGBTQ 등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연방평등법(Federal Equality Act)을 지지한다. 수감자들이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트랜스젠더 개인의 권리를 지지한다.

그는 지난해 9월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사우스벤드 시장 재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나를 동성애자로서가 아니라 시장으로서 시민들을 위해 한 일을 근거로 심판해달라’고 말했을 때 그들은 나를 믿어주었고 80%의 득표율로 나를 재선출했다."고 말했다.

총기
보편적인 신원조회, 군대식 공격무기 금지, 국가 총기 허가제, 더 엄격한 총기소지금지법(red flag law,경찰이나 가족이 위험 인물의 총기 소지를 잠정적으로 금지하도록 주 법원에 청원하도록 허용하는 법)을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