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소장]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2005년 인터뷰에서 “더 열심히 해서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로부터 5년 후 김연아 선수는 피나는 노력 끝에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 어려운 일’을 실제로 해 낸다. 그야말로 ‘언행일치의 아이콘’이다. 

자신이 한 말대로 살아가는 ‘언행일치’는 한 회사의 경영자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말을 통해 전달되는 모습과 실제 행동의 차이가 큰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경영자들을 우리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름만 대면 바로 알 수 있는 ‘모 쇼핑몰’의 대표이사가 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 대표이사는 미디어를 통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늘 강조해 왔던 이였다. 또 대외적으로 늘 합리적인 조직관리법을 강조해왔던 어떤 유명기업의 대표는 실제로 임직원들에게 폭언과 폭설 그리고 어마어마한 실적압박과 비상식적인 인사 조치로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제는 그런 일들이 워낙 비일비재해 사람들이 별로 놀라지도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물론, 경영자들도 인간이기에 언제나 매사에 이성적으로'만' 행동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여러 사람의 ‘밥줄’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라면, 특히 대외적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책임을 져야 한다. 

정 반대로 행동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온갖 번드르르한 말만 구구절절 떠드는 것이 과연 얼마나 갈까. 옛말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했다.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외면당한다.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말로는 온갖 착한 척, 정의로운 척, 앞서가는 척을 하면서 행동으로는 사악하기 이를 테 없는 경영자들에게는 사람이 남지 않는다. 그러한 이들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사람’을 잃게 된다. 

드라마 ‘상도’에서 조선의 거상(巨商) 홍득주는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표리부동한 경영자들에게 사람은 남지 않는다.  

필자가 유통업계와 관련된 칼럼에 이런 내용을 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