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뉴 A클래스 세단.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2018년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처음 정식 공개한 A클래스 세단이 이달 12일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2년 만의 등판이다. 기존 준중형급 해치백 모델로만 출시됐던 A클래스가 기존과 유사한 가격대의 세단으로 출시됨에 따라 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벤츠는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더 뉴 A 클래스 세단·더 뉴 CLA 공개 행사를 열고 A 클래스 세단의 사양, 가격 등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A 클래스 세단은 엔트리 트림인 A220과 상위 트림 A 250 4매틱 등 두 가지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A 클래스 세단은 공통적인 주요 제원으로 전장 4550㎜, 전폭 1759㎜. 전고 1440㎜, 축거 2730㎜ 등 수준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으론 직렬 4기통 엔진,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 등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190~224마력(hp), 30.6~35.7㎏·m 등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두 트림의 소비자가는 부가세 포함 각각 3980만원, 4680만원으로 책정됐다. A클래스 세단은 동급 수입차 모델과는 차별화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으로 경쟁 우위에 놓였다.

A 클래스 세단과 제원·구동성능 등 측면에서 동급인 수입차 세단로 아우디 A3, 혼다 시빅 스포츠 등을 꼽을 수 있다

A 클래스 세단은 가격 측면에서 볼 때 A220을 기준으로 A3보다 저렴하지만 시빅 스포츠에 비하면 비싸다. 단일 모델로 국내 출시된 A3와 시빅 스포츠의 출시가는 각각 4040만원, 3620만원으로 책정됐다. A 클래스 세단의 연비도 두 경쟁 모델 사이에 낀 수준을 보인다. A 클래스 세단·A3·시빅 스포츠 등 3종의 복합연비는 각각 12.7㎞/ℓ, 11.7㎞/ℓ, 13.8㎞/ℓ로 측정됐다.

출력, 토크 등 구동력 부문에 있어선 두 모델에 약간 앞선다. 두 경쟁모델의 구동성능은 A3 186hp·30.6㎏·m, 시빅 스포츠 177hp·22.4㎏·m 등 수준을 보인다. A클래스 세단은 또 음성 컨트롤 시스템(MBUX), 터치 컨트롤 패드, 일체형 클러스터·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등 요소를 기본 탑재함으로써 첨단성·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두 모델을 앞지른다. A클래스 세단은 이밖에 사각지대 어시스트, 평행직각주차 자동 지원 기능(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주행보조 사양을 기본 장착했다.

▲ 더 뉴 A클래스 세단의 1열 전경.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A클래스 세단은 한 급 위인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도요타 캠리에 비하면 가성비가 떨어진다. 캠리는 차량 크기만 놓고 비교하면 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 사이에 위치한다. 구동성능은 단일 모델 기준 207hp, 24.8㎏·m 등으로 A 클래스 세단과 대등한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가격은 3620만원으로 A클래스에 비해 3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캠리의 연비도 12.3㎞/ℓ로 A 클래스 세단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A 클래스는 한 체급 높은 캠리와 비교했을 때 열등한 가성비를 지닌 셈이다.

A 클래스 세단은 국내 동급 수입차들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중상위 수준의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에겐 낯선 음성인식, 터치패드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점 때문에, 가격 대비 제품 만족도에 있어선 상이한 고객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벤츠 세단을 제네시스 G70과 비슷한 가격대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벤츠가 앞서 지난 달 비공개로 A 클래스 세단 사전계약을 실시해 초도 물량을 완판한 점에서 제품에 대한 고객 호응을 실감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