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갤럭시S20 울트라로 달 표면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에 적용된 스페이스 줌 기능으로 달의 표면을 스마트폰으로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갤럭시S20, ‘폰카’의 한계를 넘다

갤럭시S20 시리즈 카메라를 단순히 ‘폰카’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을까. 달의 표면부터 멀리 떨어진 사물이나 건물까지 선명하게 찍어주는 '줌' 기능만 봐도 웬만한 DSLR보다 좋아 보인다.

▲ 동시에 같은 곳을 찍은 갤럭시 NOTE8(왼쪽), 갤럭시S20(오른쪽) 비교, 사진=노성인 기자

삼성전자가 3월 6일 출시하는 갤럭시S20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 폰 중 카메라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후면 카메라는 1억800만 화소 렌즈를 장착했다. 카메라 성능을 결정하는 이미지 센서 기술도 향상됐다.

카메라 화소가 많아질수록 픽셀 크기가 작아져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데, 과거 폰카의 경우 DSLR보다 이미지 센서가 작아 1000만화소 휴대전화 카메라가 500만화소 DSLR보다 화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센서 사이의 간섭과 빛이 손실되는 것을 막는 ‘노나비닝’(Nona-binning) 기술로 이 단점을 극복했다. 노나비닝 기술은 9개의 픽셀을 한 개의 픽셀처럼 받아들여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기술로, 밝은 환경에서 선명한 화질을 보장하고 저조도 환경에서도 높은 집광도를 확보했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에 탑재된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이다. 이 센서는 0.8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화소 1억800만개를 약 1.9㎝(1/1.33인치) 크기로 나타낸다, 갤럭시S10과 비교하면 센서 크기도 2.9배 커졌다

무거운 대포렌즈는 이제 안녕

지상에서 달 표면이 보일 정도로 줌 성능 또한 한 단계 진화했다. 갤럭시S20, S20+에서는 3배 광학줌, 3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바로 전 모델 S10은 각각 2배, 10배를 지원했다. S20 울트라 모델의 경우 10배 광학줌, 100배 디지털 줌 기능, 일명 '스페이스 줌' 기능을 장착했다. 이제 폰카로도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 콘서트장에서 원하는 것의 모습을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도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

DSLR의 경우 100배줌을 구현하려면 ‘대포렌즈’라 불리는 크고 무거운 고배율 망원렌즈를 장착해야 한다. 갤럭시 S20 울트라는 별도의 렌즈장착 대신, 렌즈를 직각 구조로 배치한 폴디드 방식을 사용한다.

▲ 20일 아침 100배 줌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1배율 사진(위), 빨간색 상자를 100배 줌으로 찍은 사진(아래) 사진=노성인 기자

카메라 속 작은 크기의 프리즘이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굴절 시켜 광학 화소를 키워준다. 덕분에 높은 배율의 줌으로 촬영해도 선명함을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디드를 통해 줌 기능 향상은 물론, 야간 촬영과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이 흐릿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0과 같은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를 가진 스마트폰이 계속 나온다면, DSLR 시장의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오고 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의 자료에서 작년 DSLR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7% 감소한 1521만대였다. 2010년 1억2146만대와 비교하면 87% 정도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이용자들이 DSLR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 게 일반화된 지 오래다”라며 “제조사들은 DSLR만이 구현 가능한 초고화질 이미지와 전문성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