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또 사재를 털었다. 이번에는 어린이집이다. 업계에서는 잘 나가는 콘텐츠 커머스 기업의 젊은 대표가 보여주는 행보에 놀라고 있다.

블랭크는 20일 자체 직장 어린이집 ‘블랭크 키즈(blank Kids)’의 설립을 마치고 오는 3월 2일 정식 개원한다고 밝혔다. 블랭크 키즈는 블랭크 본사 맞은편인 서울시 선릉로 나라키움빌딩 1층에 위치했으며 만1세부터 만5세까지, 영아 및 유아교육이 통합된 보육시설이라는 설명이다. 단순한 보육의 개념을 넘어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의 위탁 운영을 통해 전문적인 보육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랭크 키즈는 두 가지 측면서 의미가 있다.

▲ 블랭크 키즈 어린이집 내부. 출처=블랭크

먼저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설립한 직장 어린이집이라는 점이 새롭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젊고 유연한 문화에 기반해 빠른 성장을 추구하지만 직원 복지에 대해서는 약점이 많다. 그러나 블랭크는 이 대목에서 젊고 유연한 문화에 기반한 빠른 성장과, 직원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블랭크는 앞으로 구성원의 자녀 외 인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종사자의 자녀에게도 보육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블랭크 키즈’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 ‘스파크플러스’와 협약을 맺고 입주사 자녀도 등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두 마리 토끼와 더불어, 인근 스타트업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 마리 토끼까지 잡는다는 전략이다.

또 하나의 의미는, 블랭크 키즈가 남 대표의 사재를 털어 설립된다는 점이다.

블랭크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남 대표는 직원들에게 여행자금을 제공하거나 2년동안 매월 200만원의 적금지원 및 전대보증금 1억 원을 제공하는 등 직원복지에 집중하면서, 이를 사재출연으로 일부 감당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그를 존경과 힙함의 의미를 담아 연쇄사재털이범으로 부르는 이유다.

남 대표의 연쇄사재털이‘행각’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의 설명에 답이 있다. 남 대표는 “현재 블랭크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해야 하는 시점으로 회사의 자원은 온연히 비즈니스 실험에 투자되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이 회사를 통해 삶의 안정감을 느끼고 육아보육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울타리 조성을 위해 사재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장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 나아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열정을 온전히 지키면서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겠다는 청사진이 엿보인다. 이를 위해 훌륭한 인재가 모이도록 파격적인 복지정책을 추구하면서, 여기에 사재까지 털어 복지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대표의 진심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려는 다양한 행보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