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경기도 판교 일대 버스정류장에는 수상한(?) 광고가 등장했다. 일반적인 의미의 광고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법이지만, 이 수상한 광고는 뭔가 달랐다. 정체가 뭘까. 알고보니 와디즈가 직원들에게 한 깜짝 사랑고백, 아니 특별한 진심이었다. 이 달달한 해피컴퍼니가 궁금해진다.

▲ 출처=와디즈

와디즈의 고백은 뭔가 다르다
2012년 문을 연 와디즈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플랫폼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금융위원회로부터 2016년 1월 정식 인가를 받은 검증된 기업이다.

와디즈는 매출 기준 연 평균 약 250%씩 빠르게 성장하는 튼튼한 기업이자, 현재는 직원 200명이 일하는 대형 스타트업으로 자라났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에도 나서며 다양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그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직원에 대한 사랑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인 기업은 직원에 믿음을 주지만, 와디즈는 사랑까지 고백하는 달달한 기업이라는 것이 다르다. 

판교 일대 버스장류장 광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광고에 적혀있는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We Make _______ #Better'라는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와디즈가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은 무엇보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일하는 '와디즈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일종의 감사 메시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고백만 한다면 재미없다. 뭔가 특별한 액션이 필요하지 않은가? 와디즈는 여기에서 결단을 내렸다. 사랑하는 연인이 나와 데이트하거나 집에 돌아갈 때 걱정되듯이, 직원들의 출퇴근을 돕는 자체 출근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디즈는 와디즈인들의 편안한 출근을 돕기 위해 현재 송파, 사당, 성남 등 세 지역에서 매일 아침 출근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스타트업들이 이용하고 있는 셔틀버스 서비스 중 하나인 ‘모두의 셔틀’이 아닌 와디즈가 회사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내부 설문조사를 통해 수요를 먼저 확인하고 이를 반영하여 총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서울역, 한남 등 2개 노선도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이 별도의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직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달달한 사랑고백의 구체적 액션플랜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소통이 중요하듯이, 와디즈도 와디즈인과의 소통과 공유을 꿈꾸고 있다. 사랑은 곧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와디즈는 임팩트 포럼이라는 시간을 통해 매달 투명하게 회사의 성과와 방향을 공유하며 현재의 와디즈와 앞으로의 와디즈에 대해 전 직원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한다.

달달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인과의 취미생활은 곧 서로의 사랑을 더욱 키워주는 법. 와디즈는 각자 취미와 좋아하는 분야를 기반으로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동호회는 현재 총 8개로 스트레칭부터 꽃꽂이, 그림, 보드게임, 스포츠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출처=와디즈
▲ 출처=와디즈

복지는, 필요함을 채우는 것
일반적으로 기업은 사내복지에 접근하며 '시혜'의 측면에 주목한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임금을 제공하면서, 그 외 복지 인프라를 통해 혜택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와디즈는 다르다. 시혜가 아닌 공유를, 무차별 퍼주기가 아닌 각 직원의 마음을 읽은 '필요함'을 채우는 것에 더 무게를 둔다.

노마디즈(nomadiz)데이가 대표적이다. 유목민을 뜻하는 nomad와 와디즈(wadiz)가 만나 탄생한 노마디즈(nomadiz)데이는 한 달에 한 번,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자율근무 제도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집중해서 근무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차원이며 사무실이 아닌 카페, 집, 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본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에 대한 높은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리프레시 휴가도 눈길을 끈다. 만 3년을 근무하면 안식 휴가(2주 유급 휴가, 2주는 노마디즈위크로 자율근무)를 보장한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배려이자, 필요한 것을 추구하는 해피컴퍼니의 철학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칭찬릴레이 제도도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전사 타운홀 미팅인 임팩트 포럼에서 전월에 칭찬릴레이로 선정된 와디즈인이 다음 사람을 지목해 칭찬을 이어가는 제도며, 처음에는 쑥쓰럽지만 나중에는 다들 '프로 칭찬러'가 된다는 후문이다. 해당 직원은 사진과 같이 포스터로 제작되어 와디즈 컬처센터 벽에 릴레이 형태로 게시되기 때문에 가문의 영광으로 삼을 소지도 있다.

와디즈 서퍼상과 키퍼상도 있다. 탁월한 업적이나 성과를 이룬 직원을 정기적으로 선정해 호텔숙박권, 제주도 왕복항공권, 고급 레스토랑 이용권 등을 리워드로 제공하는 제도다. ‘성과에 따라 보상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기 위한 정당한 보상 체계의 일환이다. 서퍼라는 의미는 와디즈의 5원칙 중 2원칙인 ‘급변의 물살을 즐기며 앞서 나간다’에서 착안해 파도를 가르는 서퍼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한 직원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제도며 키퍼라는 의미는 5원칙 중 4원칙인 ‘파트너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긴다’에서 착안하여 마련됐다.

참고로 와디즈의 5원칙은 "우리는 옳은 일을 합니다. 우리는 급변의 물살을 즐기며 앞서 나갑니다. 우리는 팀원 간의 필요를 채워줍니다. 우리는 파트너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깁니다. 우리는 재무적 이익을 추구합니다"이다. 공익재단 같으면서도 막판에 기업의 본능을 일깨우는 번득이는 화두다.

▲ 출처=와디즈

"일하기 좋은 곳"
와디즈의 사내카페는 히즈빈스와 연계한 사내 카페 Café wadiz다. 장애인 바리스타 전문가와 함께 운영되는 카페를 통해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환경 개선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을 시행하면서 전 직원에서 개인용 텀블러를 제공했으며, 이후 모든 와디즈인은 사내 카페 이용 시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며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고 있다.

와디즈는 일자리 우수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일자리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정규직 95% 이상, 여성 비율 50%, 평균 나이 32세의 청년친화기업이다. 착한기업, 와디즈의 달달함은 해피컴퍼니 그 자체다.

마지막으로 와디즈의 8개 동호회 중 하나의 이름으로 이 달달한 소개의 여정을 마무리할까 한다. '자네, 우리와 함께 꿈을 꾸지 않겠나? 어서 와.보.게(와디즈 보드게임 동호회)' 썰렁해서 미안하지만, 그것이 또 매력인 곳. 와디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