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 혼란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19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 혼란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세계금리 예측(World Interest Rate Probability)에 근거한 계산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7개 주요 중앙은행이 총 205베이시스 포인트(bps)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약 56bps, 유럽중앙은행(ECB)이 8bps, 일본은행이 5bps, 영국중앙은행이 26bps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올해 적어도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고,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의 중앙은행들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50%로 내다봤다.

24일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 연준이 이르면 3월 이내에 10 bps 인하를 단행할 것 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 열린 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코로나19의 확산이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공급망을 교란함에 따라 세계 성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와 어니 테데스키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코로나19 가 글로벌 대유행하게 되면 세계 공급망과 무역에 (회복이 빠른) V자 형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U자 형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통화 정책 대응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블룸버그의 세계금리 예측(World Interest Rate Probability).    출처= Bloomberg

그러나 이와 같은 시장 전망과는 달리, 정책 입안자들은 여전히 즉각적인 행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최근 며칠 동안 연준의 관리들은 현재 상황을 평가한 결과 현재의 금리가 적정하다고 조심스럽게 확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강하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지만 정책에 영향을 미칠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로 지역 경제가 발병의 영향에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와 어니 테데스키 애널리스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금리 인하보다는 백신이지만, 통화정책이 이런 종류의 충격을 해결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지난해 10월말 설정과 마찬가지로 현재 1.50~1.75%로 유지 중이다. 연준은 지난해 총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올해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중국도 지난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지속적으로 하향하며 경기를 부양시켰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4.35%에서 꾸준히 하향조정해 현재 기준 4.05%까지 내려온 상태다.

달러 가치는 코로나19 확산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져 하락했다. 25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99.97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