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자체 브랜드 상품 라인업 강화, 투자자금 확보에 성공한 이마트24가 올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만큼 매장 수 확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26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PB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노브랜드' 상품 철수 이후 자체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온 결과다. 상품 개발인력 강화, 품목 확대가 결실을 맺었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자체 상품을 정리하면 ▲일반PB상품 94개 ▲신선식품 90개 ▲차별화상품 108개 등 총 292개 품목을 마련했다.

▲ 자료=이마트24

특히 자체 브랜드 상품 중 ‘민생 시리즈’에 대한 호응이 크다. 가치경쟁 중심이던 편의점 PB 상품계에 ‘가격경쟁력’을 강조한 초저가 상품이다.

민생 시리즈 제품군은 생활속에서 즐겨찾는 식품군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출시된 ‘민생라면’을 시작으로 ▲민생라면 컵(580원) ▲민생도시락김(개당 200원/16봉 3180원) ▲민생쓴/단커피(각 500ml, 1200원)가 매장에 등장했다.

이외에도 ▲두루마리 화장지 ▲미용티슈 ▲기능성황사마스크(민생마스크) 등 생필품이 더해졌고, ▲700원 삼각김밥 ▲1700원 샌드위치 ▲2+3바나나 ▲3+4사과(3800원, 543원) 등이 더해지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올해 출시된 ▲소용량 감자칩(600원) ▲민생짜장(봉지, 개당 650원)을 더하면 제품군은 총 13개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체 상품이 많지 않아 이렇다할 통계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품질 초저가 상품을 지속 선보여 이마트24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고, '이마트24=가성비 좋은 편의점'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차별화 스낵 3종(왼쪽부터 민생감자칩, 짬짜맛과자, 빠다팝콘). 사진=이마트24

민생시리즈 판매 급증…"고객 유입에도 효과적"

민생시리즈의 판매량도 좋다. 시리즈 첫 제품인 민생라면(봉지)은 누적 판매수량 700만개를 넘어섰고, 민생컵라면은 컵라면 부동의 1위였던 육개장과 맞먹는 판매량과 매출액을 보이고 있다.

과일 카테고리에서는 ‘2+3 바나나’의 활약이 크다. 출시 후 과일 판매 1위에 올랐다. 2위 상품과의 매출 차이가 3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2+3 바나나가 출시된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24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62.9% 급증했다.

이 밖에도 도시락김, 700삼각김밥, 1700샌드위치, 민생화장지 등 출시하는 초저가 상품들 모두 판매수량 기준 1위, 매출액 기준 카테고리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단순히 싸기만 한 상품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전략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부담은 줄이고 만족감은 높일 수 있는 가성비 극대화 상품을 지속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영업이익 흑자·매출 29%↑…매장 확보가 관건

이마트24는 ‘위드미’에서 간판을 바꾼 이후 매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2015년 1058개에 그쳤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488개까지 늘었다. 올해 신규점포 확보 목표는 900개점 수준이다. 이마트24측은 이 목표가 충족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겨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순증한 점포수(700여개) 대비 많은 목표지만 그간 확장해온 점포 수와 비교한다면 많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경우 출점 제한이 이뤄지면서 점포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점포 수 확대와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은 일부 확보했다. 올해 초 모회사 이마트를 대상으로 보통주 신주 600만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고, 이 자금은 신규 가맹점 출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 1위 GS25의 올해 점주 지원 예산(2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수익구조 개편을 위한 가맹점 월회비 인상도 결정했다. 상생형 점포의 월회비를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올렸고, 창업지원형 점포의 월회비도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인상했다. 지난해까지 확보한 점포수가 4488개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26억9280만~53억8560만원의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리브랜딩된지 3년여 시간 동안 신세계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고, 자체 상품들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라며 "새 브랜드에 어울리는 가성비 제품을 대거 출시해 이마트24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