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닉에 파월 전격 시장개입

다우, 1.39% 하락 마감

WTI 5.0%‧브렌트유 3.18%‧금 4.6% 폭락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19 팬더믹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격적으로 시장 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만5409.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상승한 8567.37에 장을 마쳤다.

시장 불안이 극심해지자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예정에 없던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성명 이후에도 다우지수는 한때 500포인트 아래로 낙폭을 줄였다가 1000포인트 이상으로 다시 미끄러지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다만 마감 직전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나스닥은 소폭이나마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2.36% 폭락했다. S&P 500 지수는 11.49%, 나스닥은 10.54% 추락했다.

파월 의장의 긴급 성명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장 금리를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3월부터 6월까지 세 번 연속으로 금리를 총 7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서는 3월 50b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채 가격은 코로나19 공포에 끝없는 상승 랠리를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9bp 급락한 1.127%를 기록했다. 2011년 11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나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이날은 1.2%대도 내줬다. 이번 주 34.3bp나 떨어져 2018년 1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1bp 폭락한 0.878%에 거래됐다.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번주 47bp 떨어졌는데, 2001년 9.11 테러 주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4bp 떨어진 1.658%를 나타냈다. 2월 들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4bp, 2년과 30년은 45.1bp, 35.4bp 떨어졌다.

이날 국제유가도 5거래일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3달러(5.0%) 하락한 4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16.14% 내렸다. 주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1.66달러(3.18%) 내린 5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75.80달러(4.6%) 내린 1556.70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금값이 상승 랠리를 이어온 탓에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금을 팔아치우는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