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노원을지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순한 기침을 할 때에도 주변 사람들의 눈치가 보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허리디스크에 대해 비수술적 치료로도 75~80% 호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탄시티병원이 퇴행성 관절염은 젊은 세대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눈치 보이는 ‘기침’ 정확한 원인 규명 필요

1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노원을지대병원은 기침과 관련해서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 달째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소 만성기침을 앓고 있는 A씨는 요즘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렵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무의식중에 기침을 하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B씨는 해마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오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잦은 재채기를 하는데 괜한 오해를 살 것만 같아 다가올 봄이 걱정이다. 대개 기침은 감기 증상 중 하나로 알고 있지만 다양한 원인으로도 기침이 날 수 있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작용 중 하나다. 공기 중에 포함된 가스, 세균 등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시켜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침은 후두를 포함한 기도의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생기는 게 대부분이지만 기도에 염증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시기에 따라 ▲2주 이내는 급성기침 ▲3주 이상 8주 이내는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계속되면 만성기침으로 구분한다. 급성기침 원인은 급성 편도염, 급성 비인두염, 후두염, 부비동염 등 감기가 가장 흔하다. 급성 기관지염, 급성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도 급성기침을 유발한다. 3주 이상 이어지는 아급성 기침은 감기를 앓고 난 후 생기는 감염 후 기침이 많은데 감기 이후 일과성의 기도 과민증이 발생해 기침이 좀 더 이어지는 경우다.

▲ 지속 시기에 따른 기침 구분. 출처=노원을지대병원

8주 이상 만성기침이 이어진다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 기관지확장증, 폐결핵, 폐암 등 기침과 연관성이 큰 원인 이외에도 기침 증세만 있는 천식, 코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위식도 역류질환, 알레르기 비염, 심장질환도 만성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병훈 교수는 “흔히 기침이 계속되면 감기가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침을 3주 이상 하는 경우는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것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기침을 3주 이상 8주 이내로 하는 경우를 아급성 기침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감염 후 기침’이다. 이병훈 교수는 “감기 이후 일과성의 기도 과민증이 발생해 기침이 좀 더 이어지는 경우”라면서 “진료를 받고 감염 후 기침으로 진단되면 통상 8주 이내 저절로 호전되는데 반면 8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기침이 있다면 상기도 기침 증후군 및 천식 등은 아닌지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식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인 기도가 과도하게 좁아져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전체 인구의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천식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기도가 과민하게 변화해 나타난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호흡곤란 없이 기침만 나오는 기침이형 천식도 있다. 기침이형 천식은 기관지 예민도 검사를 통해 반응 정도를 살펴볼 수 있으며 기관지 확장제를 먹거나 흡입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써서 치료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등이 항원이 되어 일 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인 경우와 꽃가루가 원인 항원이 되어 발생하는 계절성(꽃가루 알레르기)으로 나뉜다. 화분증이라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일 경우 특정 계절에 재채기 발작 증세가 특징이다.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고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 증상을 호소한다.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데 감기는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수주 수개월까지도 증상이 계속되면서 발열, 인후통이 없다는 점이다.

후비루에 의한 만성기침은 비염이나 축농증에 듣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약물만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적 시술을 받아야 한다. 가슴 부위가 화끈거리고 불타는 듯한 통증으로 잘 알려진 위식도 역류질환도 만성기침을 유발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지선 교수는 “약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과민성 알레르기 소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투약의 중지 시 재발할 수 있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복용 및 스테로이드 코 분무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부전증과 같은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자세를 바꿔도 좋아지지 않는다. 기침할 때 노란색 가래가 아닌 거품이 섞인 빨간색 혈흔이 있어도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최재웅 교수는 “기침은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가벼운 증상일 수 있지만 특히 호흡기 계통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성기침이 계속되면 심장계통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자”면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 등 성인병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만성기침은 심장질환과 관련성이 높으므로 예방적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디스크 비수술적 치료 호전 가능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은 ‘요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존재하는데 물렁물렁한 수핵이 디스크 중앙에 있고 그 수핵을 약 1cm 두께의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다. 이때 잘못된 자세, 퇴행성 변화, 육체적인 과부하, 강한 외부충격 등에 의해 손상된 섬유륜을 뚫고 수핵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튀어나온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반응을 유발해 신경을 자극하는데 이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많은 사람들이 척추 질환은 수술을 해야만 증상이 개선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 환자의 약 75~80%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대부분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허리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비수술적시술, 물리치료 등이 있다. 우선 통증을 조절하고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하여 큰 불편함이 없게 되면 그 이후 운동치료와 자세교정,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주된 증상은 요통과 다리로 뻗치는 통증(방사통, 좌골신경통)이다. 누운 자세에서 증상이 있는 다리를 무릎을 편 상태로 들어 올리면 발끝까지 방사되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증상이 사라지는데 이는 허리 디스크의 전형적 증상이다.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 다리까지 광범위하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허리디스크에 대해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출처=고대구로병원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하반신이 무겁게 눌리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다리가 가늘어 지고 힘이 없어질 수 있다. 같은 허리디스크라도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통증부위가 달라지며 각기 다른 감각이상이나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 통증 외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허리 근육의 경직, 압통, 운동제한 등이며 몸통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면 의사의 정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가능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비수술적 치료라 함은 약물을 이용한 치료, 비수술적 시술, 물리치료 등을 포함한다. 

비수술적 척추 시술은 실시간 영상장치를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염증 완화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시술로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들 수 있다. 통증과 신경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시술로 척추 신경을 단단하게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쪽에 강력한 소염제인 스테로이드를 주사한다. 이렇게 주입된 스테로이드는 통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염증 반응을 억제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단백질과 신경전달물질을 희석시켜 제거하는 효과를 보인다.

다른 비수술적 시술법에는 신경성형술과 수핵성형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직경 1mm정도의 아주 얇은 관을 척추관에 삽입하여 신경이 유착되고 압박되는 부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다. 꼬리뼈를 통해 관을 삽입하여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안전하다. 척추관에 삽입된 관을 신경과 디스크가 유착된 부분에 위치시켜 유착을 박리하고 약물을 정확한 병변 부위에 주입할 수 있어 염증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 

수핵성형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수 카테터를 탈출된 디스크에 삽입한 뒤 열을 가해 돌출된 디스크의 부피를 줄어들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이 시술을 받은 환자는 돌출된 디스크로 인한 신경압박이 완화되어 빠르게 통증이 감소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척추 시술들은 비침습적이므로 출혈이 없고 염증이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은 편이며 입원하지 않고 바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한 간편한 치료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강석 교수는 “허리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저림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대소변 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차적으로 수술보다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하는 편이며 일찍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비수술적 시술법으로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하여 신체 활동에 문제가 없다면 운동치료와 자세교정,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 사실 허리디스크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겨난 허리디스크 통증은 스스로 자가 진단하기 어렵고 개선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이 경우 정확한 상태를 진단 받은 후 운동치료와 자세교정을 시행함으로써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 가장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도수치료가 있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이나 도구를 사용해 환자의 척추나 관절의 정렬을 맞춰줌으로써 허리통증 완화 및 자세교정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도수치료사의 숙련도와 전문성에 따라 효과별로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전문 교육을 이수한 시술자에게 치료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수치료는 신체의 움직임이 수월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자세 불균형을 수정해 척추의 부담을 완화한다.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널리 쓰이는 또 다른 물리치료는 견인치료다. 견인치료란 특수한 기기를 사용해 척추를 잡아당겨 디스크로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주변 근육과 인대의 이완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신경근의 자극과 압박을 제거하고 주변 구조물의 이완을 유도하므로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주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허리 디스크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운동치료는 코어근육 강화운동과 주변 근육의 스트레칭 운동이다. 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평소의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척추를 감싸고 있는 코어근육의 근력이 약화되면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척추를 감싸고 있는 척추 주변근육과 골반근육, 복근 등 코어근육의 강화를 통해 척추의 자세가 바르고 안정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디스크 환자들은 척추 주변 근육과 골반 근육의 유연성 운동을 함께 해서 과도한 근경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대구로병원 강석 교수는 “도수치료·견인치료와 같은 방법은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치료이므로 먼저 의사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통증 부위와 원인, 치료법을 상담받는 것이 좋다”면서 “디스크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척추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다져주는 운동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퇴행성 관절염 젊은 세대도 주의

동탄시티병원은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하면 보통 노년기에나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들어 젊은층도 주의해야하는 질환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376만 3950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8년 387만 4622명, 지난해 404만 2159명으로 증가했다. 이중에서 60세 이상의 노인 환자 수가 2019년 68만 9937명으로 70% 이상을 차지한다.

2018년 기준 20~30대 환자 수는 18만 5375명에서 지난해에는 19만 7246명으로 1만명 이상 급증해 젊은층도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찢어져 뼈가 노출되거나 무릎 관절 주변 염증에 의한 변형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인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관절인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 척추관절 등에 많이 생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이 심화된다.

▲ 동탄시티병원 임종준 원장이 문진을 하고 있다. 출처=동탄시티병원

노인의 발병률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이유로는 노화와 연관된 변화가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점이 꼽힌다. 나이가 들면 연골에 노화현상이 일어나 탄력성이 감소하게 된다. 이 질환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무릎 주변의 근육이 남성에 비해 약하고 가사 일을 하면서 무릎에 무게가 많이 실리면서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의 퇴행성 관절염 발생 원인은 유전, 비만 등이 있다. 그중에서 격렬한 운동을 원인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목적으로 간소한 운동을 시작했어도 추후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관절센터 임종준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통증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바로 찾아 정밀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운동을 하는 20~30대의 경우 과도한 운동은 무릎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본 운동 전 올바른 스트레칭을 통해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