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보험설계사들이 모바일 보험 청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청약 시스템은 보험소비자가 모바일로 청약문서를 확인하고 자필서명 등을 거쳐 청약을 완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시공간 제약이 적어 편의성 제고는 물론, 불완전판매 개선과 민원감소 효과도 커질 것이란 평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모바일 청약 시스템의 주요 프로세스는 △개인정보처리동의 및 본인인증 △보험가입 내용 확인 △계약관계자 정보확인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 △청약문서 확인 및 자필서명 △결제정보 확인 및 청약완료 등으로 구성돼있다.

모바일 청약을 원하는 고객은 우선 담당 설계사가 보낸 URL을 클릭해 휴대폰인증,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등으로 인증을 한다. 인증 후엔 대면설명 확인서, 상품특징, 특약사항 등의 보험가입 내용을 확인한다.

이어 계약관계자‧수익자 정보를 확인하고 건강, 운전, 직업 등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입력한다. 청약문서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보험사에 따라 주요 단어를 고객이 직접 입력하는 경우도 있다. 모바일 화면에 자필서명을 한 후 1회 보험료를 결제하면 청약이 완료된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치면 몇 분 이내로 모바일 전자서명 완료 및 청약서 부본 알림톡 혹은 이메일이 전송된다. 이를 통해 가입자는 전자서명이 완료된 청약서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처=픽사베이

◇ 전화로 상품 설명 한다

코로나19 여파에 설계사들의 대면영업이 힘들어지면서 모바일 청약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CM채널(사이버마케팅)을 통한 보험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 전체 보험영업 방식 중 대면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설계사를 통한 고객 유입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모바일 청약은 원거리 고객에 대한 방문 비용 등 다양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을 통한 고객의 직접 전자서명과 계약 확인으로 불완전판매 개선 및 부실계약 감소도 기대되고 있다.

전자서명 등 모바일 청약은 원칙적으로 사전에 설계사의 대면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설계사 대면 가입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보험사에서도 유선으로 상품을 설명 할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사가 반드시 고객을 만나 보험 상품설명을 해야 한다는 법적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전자서명은 대면 가입과 달리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한 사람이여야 가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들이 코로나 때문에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 여파로 대면영업이 힘들어지다 보니 전자서명을 활용해 영업력을 강화하라는 말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