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즈 트럭의 3.5톤급 엘프 트럭. 출처= 큐로모터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일본 상용차 업체 이스즈(ISUZU) 트럭이 2017년 우리나라에 단일 모델 ‘엘프(ELF)’를 출시한 뒤 브랜드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엘프는 2017년 9월 국내 재출시됐다. 이스즈 트럭은 앞서 1973년 대우그룹과 기술 제휴를 맺고 ‘대우 엘프’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공급했다가 18년 만인 1991년 판매량 부진으로 단종됐다.

이스즈 트럭은 이후 25년이 지난 2016년 국내 판매사 큐로모터스와 계약을 체결한 뒤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3년째 우리나라에 엘프 트럭을 들여오고 있다.

▲ 엘프 트럭의 실내 전경. 출처= 큐로모터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엘프 트럭은 2006년 출시된 6세대 모델이다. 이스즈 트럭은 6세대를 출시한지 8년 지난 2014년 주요 부품을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내놨다.

엘프 트럭은 현재 3.5톤 공통 적재 중량에 단축·장축·초장축 등 세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모델별 주요 제원은 전장 6135~7765㎜, 전폭 2180㎜, 전고 2245~2260㎜, 축거 3365~4475㎜ 등 수준을 갖췄다. 5.2리터 배기량의 4HK1-TCS 4기통 디젤 엔진과 6단 수동·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90마력(ps), 최대토크 52㎏·m 등 수준의 구동 성능을 발휘한다.

▲ 엘프트럭을 특장차로 개조한 모습. 출처= 큐로모터스

3.5톤급 트럭은 국내 물류 시장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택배 등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육상 운송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국내에 처음 엘프 트럭을 출시한지 17개월 지난 작년 2월 600대를 돌파한 뒤 지난달까지 11개월 만에 400대를 추가 판매했다. 매달 평균 35~36대씩 판매한 셈이다.

1000대 기록은 우리나라 3.5톤 트럭 시장의 통상적인 연간 규모로 알려진 1만 대의 10% 수준에 달한다. 엘프 트럭의 연간 판매량은 426대 꼴로 연간 3.5톤 트럭 시장의 4.3%에 불과하다. 국내 3.5톤 시장에는 현대자동차 ‘마이티’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마이티의 2015~2019년 기간 연평균 판매량은 8931대로 9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왔다.

판매 실적으로만 볼 땐 마이티가 넘볼 수 없을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현재 국내 5톤 이상 대형 트럭 시장을 비롯해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의 공세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준중형 트럭 시장 내 마이티의 아성에 금 내기 시작한 차가 엘프 트럭이다. 엘프트럭 진출 이후 만 뉴 TGL, 이베코 뉴데일리 등 동급 모델이 속속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 출처= 큐로모터스

엘프 트럭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지만 아킬레스 건은 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서비스망이다. 큐로모터스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엘프 트럭의 강점으로 ‘잔고장이 덜 나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다만 ‘한번 차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 센터를 물색하고 점검·수리를 맡긴 뒤 다시 돌려받기까지 비교적 긴 기간이 소요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큐로모터스는 이 같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올해 사업 전략의 중점사항으로 서비스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작년 14개였던 서비스센터를 2배 수준인 28개소까지 구축했다.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정비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올해도 서비스 사각 지역을 검토해 서비스 센터를 5곳 더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