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오프라인 통합 '풀 필먼트 스토어'. 사진=롯데마트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유통업체들이 ‘비대면 쇼핑’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다중시설 이용을 꺼리는 만큼 이를 통해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 경쟁한다는 접근이다.

특히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 대기업들의 변화가 발빠르다.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기지화하고, 배달 인력 증원, 온라인 시스템 개편 등을 마쳤고, 코로나19 이후 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법인 SSG가 운영하는 자동물류센터. 사진=SSG

신세계는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배송 처리 물량(쓱배송)의 능력을 최대 20%까지 확대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중인 ‘새벽배송’ 서비스 능력을 150%(1만→1만5000건)로 늘렸다.

이마트의 경우 일평균 온라인 주문건 처리 물량 약 13만건 중 5만건을 지역 점포에서 담당할정도로 오프라인 매장의 비중이 크다. 

롯데마트 역시 배송 차량을 20% 가량 늘려 운행하고 있다. 물류센터의 작업인력은 평소보다 13%증강했고, 향후에는 100대의 배송차량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아직은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지만 고객이 물품을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대로 예약하면 제품을 ‘바로배송’ 해주는 시스템이다.

홈플러스도 배송 처리물량을 늘렸다. 배송 물량을 평소보다 50% 확대했고, 창고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몰 ‘홈플러스 더 클럽’은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40%을 하향 조정했다.

▲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이후 배송 처리 능력을 20% 확대했다. 사진=홈플러스

코로나19 이슈에 신선식품 주문 급증…배송 서비스도 날개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편 코로나19 이후 개학 연기, 회식 자제, 재택근무 시행 회사 증가 등의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가정식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식품 관련 판매와 배송 서비스 부문에서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2월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신장했다. 종류별 매출 신장률은 ▲과일 91% ▲채소 279% ▲수산 180% ▲축산 109% ▲건식 100% 등이다. 이외에도 ▲딸기 126% ▲사과 200% ▲토마토 134% ▲샐러드 119% ▲버섯 112% 등은 세 자릿 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 2월 한달 간 계란, 당근, 양파, 감자 등 기본 식재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 판매는 전년비 26.2% 늘었고, 양파와 당근도 각각 32.2%, 28.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외 고등어(전년비 35.3%↑), 삼치(27%↑), 돼지고기(10%↑), 쌀(20.8%↑), 김치(34.8%↑) 등의 등의 판매도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들은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에 밀려 시장을 잠식당해왔지만 매장의 배송기지화, 온라인 접근성 강화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이슈로 마트를 온라인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유입되고 있고, 이는 신선식품 등 강점이 있는 상품을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