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회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된 후 관련 정책적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과의 다양한 연결고리에 시선이 집중된다. 국내 자동차 데이터 오픈 플랫폼 어썸커넥트의 개발사인 어썸잇 유병규 대표는 “이제 데이터는 기업의 혁신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척도로까지 작용하고 있다”면서 “자동차의 데이터 활용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데이터 3법이 통과되어 우리나라도 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축적·환원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 구동형 사회'로 진입하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면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시대의 핵심기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다. 이 기술들은 모두 데이터 기반의 기술이며 데이터 활용 여부가 기술 수준의 척도”라고 말한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 대표는 자동차 데이터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2030 미래자동차 국가 비전 발표를 통해 알 수 있듯 2020년은 자동차 데이터 산업의 개방과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최근 국내외 자동차 데이터 산업은 UBI보험(Usage-based insurance), 카셰어링, 통합이동서비스(MaaS), 자동차 구독 서비스, 스마트키,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한계도 있다. 유 대표는 “자동차 데이터는 제조사, 차종, 연식, 엔진타입, 연료탱크 등 다양한 조건과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 표현, 연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데이터 사용과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어썸잇(awesomit) 유병규 대표. 출처=어썸잇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노리는 것이 유 대표의 목표다. 그가 이끄는 어썸잇은 2018년 창업된 스타트업이며 국내 모바일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에이전트 전문기업으로 시작됐다. 자동차 데이터 비즈니스의 시작은 자동차 디지털 클러스터 및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자율주행 국책과제, OBD를 이용한 차량관리 서비스 등을 경험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지금은 금융, 교육,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보안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모바일 에이전트를 개발하여 제조사의 모바일 단말기 환경제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이다.

2019년 자동차 오픈 데이터 플랫폼으로 신용보증기금의 ‘Star-up NEST’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동차 데이터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했다.

어썸잇은 자동차 주행데이터분석 전문기업 인포카(Infocar)와 ‘운전자 모니터링 서비스’ 사업협력을 위한 MOU도 맺은 상태다. 유 대표는 “‘차세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 정보, 운행정보, 전자제어 정보 등 시스템 권한이 필요한 정보에 대해 보안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면서 “우리의 어썸커넥트 플랫폼은 차량 내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연구, 운전자 모니터링 앱 서비스 등 10여종의 제품서비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차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유 대표는 “운전자가 운전 중 행동한 ‘개인 정보’, ‘운행 정보’, ‘자동차의 전자제어신호 정보’ 등 내 차의 움직임에 대한 50여가지 정보를 저장한다”면서 “고장코드 발생 당시의 정보까지 기억함으로써 운전자의 안전까지 도움을 주려고 만들게 되었다. 데이터 확보를 핵심에 둔 블랙박스”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에도 데이터가 접목될 수 밖에 없으며,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 데이터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해외 자동차 데이터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대상 자동차 없이도 사무실 안에서 개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실주행데이터 기반의 시뮬레이터, 표준 펌웨어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