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식 부자들 : 실천편> 닛케이 머니 지음, 김정환 옮김, 이레미디어 펴냄.

주식 시장은 전쟁터와 다를 바 없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작금의 세계 증시 상황을 보면 누구도 이를 부인키 어렵다. 이 책을 펴낸 일본경제신문 계열 '닛케이 머니'도 서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힘과 기술을 총동원해 주식투자라는 전쟁에 임한 실전 보고서"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34명 개미 주식부자들의 성공과 실패담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이들은 현재 1억엔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데,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직장인 출신이다. 이들은 소액으로 시작해 억대 자산을 일궜다.

성공한 개미들도 처음부터 전문가는 아닌 탓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냈으며,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다.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등 전문가들의 서적을 독파하며 철학과 투자 기법을 흡수했다.

이들은 종목을 발굴할 때는 주가의 상승으로 연결될 것 같은 뉴스를 일찍 찾아내 그것이 주가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종목에 관해 직접 조사한 뒤 성장 스토리를 그려 그 스토리에 확신이 있을 때에만 종목을 보유했다.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 가설을 세우는 능력이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물론 개미 주식 부자들의 투자 성향이나 스타일은 각기 다르다. 성장주나 가치주 위주로 하는 중장기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중소형주 위주로만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 정해둔 목표주가에 도달하면 바로 매도하는 스윙트레이딩을 구사하는 투자자도 있다.

아라마 씨의 경우 불황기에 경기순환주를 집중 매수했다가 경기가 좋아질 때 주가 상승을 노렸다. 그가 보유했던 J트러스트의 매도가는 평균 매입단가의 6.6배였고, 시노켄그룹은 평균매입단가의 20배가 넘는 이익을 실현했다.

스포 씨는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성장주에 투자해 5년 만에 자산을 10배로 불렸다. 처음부터 ‘10배 성장주’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5년 안에 주가가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주를 보유했는데 결과적으로 PER, EPS가 상승하면서 5배, 10배 상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시장에 저평가된 종목이 많이 줄었지만 3~5년 내에 2~3배 상승할 종목을 찾아낸다면, 그 가운데 탄력을 받아 10배 상승하는 종목도 나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봉 300만엔을 받던 청소회사 직원 출신 www9945 씨는 주식투자로 자산을 3억엔까지 불렸다. 그는 국내외 고배당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보유해 안정적인 배당 수입을 얻고 있고, 배당 수입의 일부로 아시아 신흥국 주식을 매수해 주가·배당·외환 세 가지 조건에서 주식의 가치가 모두 높아지는 효과를 함께 누리고 있다.

개미 주식부자들은 실패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히 세워뒀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철저히 복기하여 교훈을 얻으려고 했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부에 대한 열정과 반드시 투자로 성공하겠다는 집념을 잃지 않았다. 그 덕분에 다시는 동일한 실패를 하지 않았다.

책에는 이들이 겪었던 생생한 실제 실패 사례들이 나온다. 에스 씨의 경우 최고 8억엔에 이르렀던 자산이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순식간에 1억엔 미만이 되었지만 기존의 중소형 성장주 위주의 투자방식을 관철하여 마침내 자산을 5억5000만엔까지 늘릴 수 있었다.

우치다 마모루 씨는 ‘큰 폭의 조정기에 주식을 살 수 있어야 투자에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개별 종목이 하한가까지 하락했을 때 매수한 뒤 반등을 노려 자산을 3억엔 이상으로 늘렸다.

아라마 씨는 투자 총액이 약 200만엔에 이르렀을 때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순식간에 반토막 났지만, 저평가된 종목이 늘어났으니 투자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저명한 투자자의 책을 탐독한 뒤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