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네이버금융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셀트리온 투자자들이 3월 마지막날 웃었다.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주가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이날 주가는 하루만에 22만9000원으로 전일 대비 23.78% 상승했다. 무려 4만4000원이나 올랐다.

이날 장 중엔 무려 23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총 거래량은 1092만4820주로 거래 대금은 2조3298억원가량이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셀트리온이었으며, 순매수 금액은 627억원이었다. 그동안 매도 행진을 이어왔던 외국인들이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에 셀트리온의 공매도 세력이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누적 잔고는 약 1조9766억7189만원으로, 전체 공매도 규모 중 1위다. 2위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삼성전자는 5695억1602만원 수준으로 1위와 2위의 잔고 차이가 3.47배가량이다.

이처럼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규모가 큼에 따라 주가가 오를수록 이를 공매도한 세력들이 불안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그들은 빌려서 판매한 주식보다 비싼 값으로 주식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가 폭등하는 것이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한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규모 1위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닌데다, 아직까진 주가 폭등이 일어난 게 단 하루만의 일이라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은 "공매도 거래 양태를 살펴보면 외국인이 80%인데, 이들은 단순 보유했다가 현금화를 하는 게 아니다"며 "미시적으로 이를 바라보고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어려울 것으로 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만 보면 공매도 세력 입장에서 불편할 순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바라볼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코로나발 리스크가 오기 전부터 공매도를 한 것인지, 고점 이후로 유지했는지 등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주가의 등락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또 "계속해서 공매도 포지션에 대해 작아졌다, 혹은 환경이 비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분위기상 이 같은 주가 상향세는 계속될 거 같다"고 강조했다.

만일 이 같은 분위기가 시장에서 계속된다면 외국인은 결국 매수로 돌릴 수 있지만, 단기 버블로 보면 또 꼬꾸라질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해석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대 심리가 반등을 이끄는 등 촉매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셀트리온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후발주자로 기대를 갖고 바라보고 있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공매도 세력들의 불편함은 가중 될 수 있지만, 이를 단편적으로 접근해서 보면 현실과 많이 다르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