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중남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누적 감염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1일(이하 현지 시간) 중남미 각국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만1900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6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중남미 지역에선 브라질의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지 약 한 달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으로 불어난 모습이었는데, 이후 그 2배인 2만명으로 증가하기까지 단 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중남미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인 브라질에선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 폭증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칠레 외교관이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다.

국가별 코로나19 인명 피해 현황은 △브라질 확진 6836명·사망 242명 △칠레 확진 3031명 △에콰도르 확진 2758명·사망 98명 △멕시코 확진 1378명·사망 37명 △페루 확진 1323명·사망 38명 △파나마 1317명 △도미니카공화국 사망 57명 등이다.

남미 원주민들 가운데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거주하는 코카마족 20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내 약 85만명에 이르는 원주민들에게 있어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족끼리 모여 폐쇄적으로 생활하는 원주민들의 경우, 신종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할 뿐만 아니라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영양 및 위생 상태 역시 열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아마존 원주민들은 천연두·말라리아·독감 등 유럽발 감염병으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콜롬비아 쿠쿠타 지역에 사는 육파족 2명도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족의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의 유입을 통제하고 마을을 봉쇄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고했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무조건 봉쇄를 지속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콜롬비아전국원주민기구(ONIC)는 소수의 원주민으로 구성된 부족의 경우 감염병의 확산으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면 부족 자체가 소멸할 위험까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