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한국기업 중 눈길을 끄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이뮨메드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바이러스억제인자 ‘hzVSF v13주(VSF)’는 연구자(의사 등) 주도로 대체제가 없는 질환에 대해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치료목적 사용’ 제도를 활용, 얼마 전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돼 이슈의 중심에 섰다.

VSF 투약 후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증 환자 등 2명 완치, 1명 바이러스 소멸, 1명 저산소증 해소로 치료 마무리, 남은 2명 부작용 및 특이사항 없이 호전 중, 1명 치료 중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 기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뮨메드는 기자나 투자업계 관계자 등의 지속적인 연락과 정치인의 방문, 이뮨메드 관계 기업 주주들의 정보 공개 요청 전화와 메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취재에 따르면 이뮨메드에 대한 기사를 쓴 일부 기자들에게는 지나친 비난을 담은 메일도 보내지고 있다. 검증은 필요한 부분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이뮨메드는 일약 스타가 됐지만 이는 이뮨메드에게 약이면서도 독이다. 김윤원 이뮨메드 대표는 30년 동안 해당 물질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라기보다는 묵묵히 연구하는 과학자인 셈이다. 이런 사람에게 과도한 비난이나 정보 공개 요청 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VSF는 차세대 바이러스 치료제, ‘바이러스 억제제’로 볼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나오는 비멘틴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 증식과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항체에 기반을 둔 플랫폼 기술이다.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의 단초를 제공한 제임스 앨리슨 박사와 타스쿠 혼조 박사는 지난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안전성 확인을 위한 임상 1상 환자 투여가 끝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연구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에서 언급되는 점은 성급하지만 일리있는 의견일 수 있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환자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을 필두로 조기 안정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뮨메드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후 곳곳에서 기대와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뮨메드는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 절차를 '묵묵히' 진행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