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식품업계가 일제히 CM송(광고방송용 노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제품 흥행은 물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챌린지 이벤트까지 열면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M송 성공여부로 기업의 제품 흥행이 갈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각 사의 유명 CM송 1시간 듣기 영상이 있을 만큼 음원 신강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 ‘동원참치’ CF는 공개 2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출처=동원F&B

동원F&B의 ‘동원참치’ CF는 공개 2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인기 스타 펭수와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모델로 동원참치 레시피를 담은 새로운 CF다. CF에서 펭수와 손나은은 ‘캔을 따! 캔을 바로 따!’로 반복되는 ‘동원참치 송’에 맞춰 신나는 노래와 안무를 선보인다. 이번 동원참치 송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3개의 후보곡 가운데, 누리꾼 6만여 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등으로 선정된 올드스쿨 풍의 CM송이다.

이번 CF는 지난해 7월 공개돼 전체 온라인 채널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돌파하며 열풍을 일으켰던 ‘오조오억개 맛의 대참치’ CF의 후속작이다. 동원F&B는 이번 신규 CF를 통해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도 펭수와 함께 젊고 재미있는 마케팅으로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동원참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송진우로 새 모델 발탁후 출시된 오로나민C 광고 CM송. 출처=동아오츠카

동아오츠카도 최근 B급 감성으로 유명한 오로나민C 광고 CM송을 선보였다. 광고는 부부편, 게임편, 헬스장편 총 3편으로 일상에서 자신감이 필요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광고에서 오로나민C 모델 송진우는 남편, 삼촌 등 여러 캐릭터로 분장해 허세 가득한 귀여운 자신감을 뽐낸다. 특히 이번 CM송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로트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버전인 ‘큰소리송’을 선보이며 요들송 ‘머리부터 발끝까지’에 이어 다시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이준철 오로나민C 브랜드매니저는 “새 광고는 오로나민C와 송진우의 유쾌한 케미가 돋보인다”며 “대내외로 힘든 시기이지만 이번 광고를 통해 많은 분께 생기가 주는 웃음과 자신감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슈퍼콘 신규 모델로 발탁된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 출처=빙그레

빙그레도 최근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는 유산슬까지 ‘슈퍼콘’ 모델로 발탁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산슬은 방송인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면서 새로 만든 캐릭터다. 지난해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의 노래를 발표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유산슬은 이번 슈퍼콘 광고에서 트로트풍의 CM송을 선보인다. 지난해 유행했던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이어 ‘트로트 챌린지’도 이어갈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콘 아이스크림 시장이 기존 브라보콘, 월드콘 등으로 굳건하다 보니 이 시장에서 경쟁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마케팅이 필요했다”면서 “지난해 했던 댄스챌린지처럼 올해는 트로트 챌린지도 할 예정이고, 온라인 광고도 많이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사조그룹은 공모전을 열고 신규 CM송을 발굴에 나선다. 출처=사조그룹

사조그룹은 직접 공모전을 열고 참여형 CM송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총상금 700만원을 걸고 사조만의 특화된 ‘사조참치 안심따개’ 제품을 주제로 트롯, 힙합 장르 CM송 공모전을 연다.

응모기간은 5월 5일까지이며, 이번 공모는 ‘사조참치 안심따개’ 제품에 대한 자신만의 체험 이야기나 제품의 특징을 최근 인기몰이 중인 트롯과 힙합 장르의 음원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중독성이 강한 5초(나레이션+징글), 20~30초(풀송), MR 3가지를 제작해 참여할 수 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항상 사조제품을 꾸준히 사랑해주시는 소비자와 협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며, 매년 당사 공모전에 많은 관심으로 응모해 주시는 참가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실제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연상되는 이미지는 청각적인 효과가 가장 크다”면서 “최근에는 TV광고 뿐 아니라 B급 감성도 담아내는 이유도 SNS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저격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