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자기의 뜻을 말하는 방식인 프레젠테이션(PT)이 신입사원의 필수자질로 면접에 도입되어 있다. NCS나 블라인드채용에서는 ‘발표면접’이라고 한다.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정리하여 면접관에게 발표하는 방식이다. 대기업은 필수 면접이며 이며 중소기업에서는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PT면접의 성격, 진행방법, 기업이 점검하고자 하는 포인트 등은 지난 85회 컬럼에서 상세하게 설명하였으니 꼭 먼저 참고하길 바란다.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목적은

- ‘청중 전원이 반대자이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전제로 하여도 내가 주장하는 것이 수락되고 채택되도록 하는 대중대상의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프레젠테이션면접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현대 경쟁사회의 필수 역량

이번 글을 준비하며 취업지도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의 유투브의 동영상이나 브런치의 글들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접해보았다. 일부 내용들은 인사분야 실무자 경험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출신회사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듯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이 면접의 의미를 그냥 지나가는 의례적인 것, 면접을 위한 면접으로 보고 있었다. 정말 낭패이다.

프레젠테이션 역량은 일부부서에서만 필요한 역량이며 그냥 발표력만 보는 면접으로 치부하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생각외로 다양하게 쓰이는 역량이다. 특히 다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자기의 생각과 방침을 전달하는 스피치차원의 도구와 유사한 것을 감안한다면 취업 때 반드시 챙겨본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프레젠테이션역량의 입사 이후 회사의 필요를 말하면

- 실제 마케팅, 기회부서 등 대외 활동이 많은 부서에서 집중적으로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최근 와서는 직원 모두에게 광범위하게 필요로 하는 역량이다

- 신입사원이지만 나름대로 관리해야 하는 직원이 있는 경우가 많다. 부하직원은 아니지만 직원이 관리하는 파트타이머, 알바, 계약직 등에게 방침이나 정책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 마케팅이나 기획부서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외부 경쟁입찰의 경우, 회사의 정책이나 계획을 외부 관계자에게 알리는 경우도 있다.

- 회사 내부적으로 주어진 책임과 권한에 따른 정책이나 방침을 정해 타부서직원들에게 알리는 활동 등도 많아졌다.

- 그런 의미에서 일반 기업이 아니더라도 고위 공무원 교육, 법원에서 검사, 변호사가 법리를 발표할 때, 스타트업 경진대회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 발표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 조직에서 일정 직급으로 승진되고 나면 통솔차원에서도 많이 활용하는 역량으로 그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져 나가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특수성

발표주제, 도구, 구성방법, 차별화방법, 자세와 주의사항, 평소준비방법 등을 종합하여 특수성을 감안한 주의사항, 그리고 남다르게 보일 차별화 방법 등을 묶어서 설명토록 한다.

1. 시간 제한이 있고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주제를 주고 준비하는 시간, PT를 시작해서 마치는 데까지의 시간이다. 한 명당 1-2분만 밀리고, 그런 상황이 몇 명만 되어도 전체의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진행담당자나 면접관 모두가 시간에 민감하다. 두 가지를 유의한다.

준비시간의 절반은 자료구성과 발표물 준비에, 절반은 연습 (REHEARSAL)에 투입하라.

발표시간에는 무조건 결론 - 이유 - 사례,경험 - 기대이익, 권유 순으로 발표하라. OREO, 즉 O(Opinion)-R(Reason)-E(Example)-O(Offer)이다.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2. PT와 PPT를 혼돈하지 말자. PRESENTATION(PT)와 PowerPoint(PPT)이다.

회사에 따라 테스트 환경,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제대로 된 PC를 주고 PPT를 사용가능한 경우, 큰 모조지와 매직펜을 주고 발표하라는 경우, 그냥 말로만 스피치하라는 경우도 있다. PC를 주는 경우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경우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접근이 가능하다고 해서 자료나 그림,도표 등을 퍼서 슬라이드에 담는 것은 죽음이다. 빠른 시간에 소화해서 본인의 말로 발표를 해야 한다.

3. 평가자는 지원회사의 중견 직원이다. 주로 차장, 과장급이다.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도입부에서 회사의 연관성이나 시사성 있는 주제의 전반을 정리 발표하는 경우이다. 면접관들은 전문가들이다. 면접관이 ‘같이 일하는 선배다’라는 정도의 마인드로 지원회사나 산업,직무 등과 연계된 관점에서 본론으로 들어가야한다. PT의 핵심은 청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하는 것이 필수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이다. 짧은 시간내에 준비, 발표 때의 태도 등이다.

준비시간은 생각하고, 정리 메모하고, 발표자료를 만들고, 리허설하는 것이다. 키워드중심으로 작성하고 글자수를 최대한 줄여라. 글자의 갯수가 적으면 가독성(可讀性)도 좋아지고 발표자의 유연성이 확보된다.

발표할 때는 만든 슬라이드나 보조 게시물을 보면서 발표하는 것이 정상이다. 별도의 메모를 보면서 외워서 발표한다든가 슬라이드를 등지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기억나지 않은 순간부터 순식간에 주눅이 든다. 본인이 만든 자료이니 이해된 수준에서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최고의 점수를 받는 것이다. 당당할 수가 있다. 자료 한장한장마다 Show(보여주기) - See(자료,청중 보기) - Speak(발표하기)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정석이다. 슬라이드는 청중에게 보여주는 목적도 있지만 발표자가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5. 학창시절, 취업준비 기간의 평소 준비가 중요하다.

주로 두 가지 영역의 주제를 부여한다. 회사에 대한 관심, 시사, 일반상식에 대한 주제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학교공부에 더하여 사회적 이슈와 본인 미래 직업과 관련한 세상의 흐름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출문제 중심의 준비도 위험하다. 기출문제를 보는 것은 초기 단계의 참고사항 정도로만 끝내야 한다. 그 주제가 맴돌면 자꾸 미리 문장을 만들고 외우는 것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바보 같은 일을 하려고 한다. 걱정만 앞서며 위축되고 주눅이 드는 단초가 된다.

 

차별화된 프레젠테이션

1. 발표 주제와 연계되는 실물이나 유사한 제품,물건 등을 이용하라.

제품을 설명하는 경우나 기능, 원리를 설명하는 경우라면 뭐든지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품질을 말하려고 하는 경우라면 나의 시계, 볼펜, 안경 등도 좋다. 마케팅의 경우에 기능성을 강조하고 싶으면 볼펜의 기능을, 디자인을 말하고 싶으면 두개의 볼펜으로 비교해 가면서 설명도 가능할 것이다. 도입부에 발표주제,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비유법으로 환기시키는 도구로 활용하면 강렬한 인상을 줄 것이다.

2. 현장을 찾아 발품판 경험을 이용하라.

사례를 들고 경험을 말할 때 가급적 현장을 찾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에 더하여 평소에 알고 있던 데이터 등을 결합하라. 특히 직접 관련된 고객의 목소리면 더 좋다. 현장 중심의 발상과 경험을 제시하는 것은 모든 인재상에 가장 우선하며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

3. 숫자를 구사하라. 특히 경제관념, 그 중에서도 수익성(비용대비 효과)에 집중하라.

발표문 중 어디에서든 반드시 한 번은 숫자를 대입할 부분을 찾아라. 돈이나 경제개념을 넣을 수 없는 경우라면 투입한 시간이나 노력이라도 숫자화해 보아라. 이런 노력은 입사후에도 크게 효과가 있다. 이런 수치화된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리더로 성장해 가는 데 가장 중요한 필수 역량이다. 짧은 시간에 정리된 메시지를 발표하여 내가 의도한대로 조직이나 고객을 끌고 가는 설득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학창시절에 많은 연습으로 준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