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기업의 1분기 실적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어닝쇼크'가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그 동안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연결기준(잠정) 1분기 영업이익 약 6조4000억원을 사수한 삼성전자의 실적이 공개되면서 실적 선방 종목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 출처=대신증권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선방 종목군으로는 식음료, 반도체, 화장품, 온라인쇼핑 등이 추려지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커버리지 종목 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이는 반도체 수출 지표와 계약가격 등의 산업 지표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실적 가시성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실적이 좋은 주식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더해진다.

이에 반도체를 비롯한 화장품, 식음료 등의 산업이 뜰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 출처=네이버금융

되는 종목은 더 잘 되는 쏠림 현상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음식료 등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업종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실적이 좋아 대략적인 가이드가 잡히면 더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현재의 저금리, 저성장에서 코로나19가 2분기 실적까지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가늠이 안 된다"며 "사회 구조상 그리고 흐름 상 실적 방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동성이 몰리는 상황에서 쏠림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2010년을 예로 들며 "당시 코스피가 박스권이었을 때 되는 종목과 안 되는 종목의 편차가 컸다"며 "이번 실적 발표 등에 따라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에 대한 차별화가 가능해지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신기술 관련 성장주 등의 경우 좋은 실적과 함께 주가가 오르면서 유동성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희종 팀장은 "성장주 중심으로 빅데이터나 AI관련 산업의 경우 코로나19 때 쉬었을 뿐 성장을 안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출처=대신증권

실적 변수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반면 실적 좋은 주식이 선별적으로 주가도 오를 것이란 시각에 동의 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실적이 좋은 주식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틀리지는 않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발빠른 매매가 불가능한 투자자들에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워렌버핏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결국엔 주가가 오르는 게 목적이니, 흐름의 변화를 따라가려면 실적에 대한 변수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기대감과 시장의 이슈 등도 실적뿐만 아니라 중요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즉 펀더멘탈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의 경우 실적이 낮아도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반도체주와 관련해 김 연구위원은 중립을 유지했다. 또 바이오주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진짜로 결과를 만들어 낼지 아닐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음식료와 관련해선 강력 추천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코로나19 진정으로 인한 경기 반등이 있을 종목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정유, 화학주와 일부 산업재 등을 추천했다.

강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가 사라진 게 아니"라며 "실적이나 재무건전성 등이 좋다면 이익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종목일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