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는 망했어요> 톰 피시번 지음, 이은아 옮김, 민음사 펴냄.

저자가 15년간 네슬레, 제너럴밀스, 메소드 등 마케팅 현업에 종사하며 그린 196개의 카툰이 담겼다. 각 페이지의 카툰은 마케팅, 광고, 미디어 업계의 주요한 키워드를 꿰뚫는다. 촌철의 유머로 표현된 이야기에는 마케팅 트렌드가 압축되어 있기도 하다. 부제가 ‘마케터의 현실, 우리는 진짜 이렇게 일한답니다’이다. 일반독자에겐 재밌고 유용하다. 마케터들이 보기엔 웃픈 현실일 수도 있다.

111쪽 ‘소셜 네트워크를 대하는 마케터의 자세’에는 이런 실감나는 내용이 나온다. “스냅챗 그거 그냥 10대들이 섹드립 치면서 노는 반짝 유행 아니냐?”(조소), “고객이 거기 있다면 마케팅을 해야지.”(정당화), “다른 거 다 제쳐 두고 스냅챗에다가 브랜딩을 하란 말야”(긴급실행), “빨리 콘텐츠 공개해. #우리좀짱인듯#지금바로구매”(프로모션), “왜 이렇게 유입이 없는 거야?”(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