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우 단백질의 응집을 모니터링한 결과. 출처=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 연구진이 치매 치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1일 치매DTC융합연구단의 김윤경, 임성수 박사 연구팀이 치매 유발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의 접힘을 초기 단계부터 관찰할 수 있는 동물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신규 플랫폼을 활용하면 치료제 개발연구를 가속화하고 새로운 치매 기전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에 따르면 타우 단백질이 접히기 시작할 시 단백질이 뭉친 형태인 올리고머 형태가 된다. 타우 올리고머를 표적으로 한 치매 치료제 개발이 화두에 오르고 있지만 신경세포 내 과량으로 존재하는 정상 타우 단백질로부터 응집 초기에 소량으로 존재하는 타우 올리고머를 구분해낼 실험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KIST 김윤경, 임성수 박사 연구팀은 세포에서 타우 올리고머의 형성을 관찰할 수 있는 플랫폼인 ‘타우-BiFC(Bimolecular Fluorescence Complementation) 플랫폼’을 확립해 이를 동물모델로 확장한 ‘타우-BiFC 생쥐모델’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신경세포 내에서 타우 단백질이 접혀 올리고머가 형성되면 형광이 켜지는 시스템으로 타우 응집 초기 올리고머 단계부터 정량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김윤경 KIST 박사는 “타우-BiFC 생쥐모델은 뇌에 쌓이는 타우 단백질의 초기 응집 단계인 올리고머부터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이다. 외국에서 개발된 생쥐모델에 의존하던 기존의 치매 연구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경세포 독성 및 전이성을 보이는 타우 응집체의 형성을 파악하고 관찰하는 연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한 타우 병증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