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닭시리즈 모음. 출처=삼양식품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상식량의 대표주자인 라면의 수요가 내수와 수출 모두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매출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36억원, 영업이익은 2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 37% 증가한 수치다.

국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라면 수요 증가로 내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5% 성장했다. 내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라면 시장 활황으로 이어져 삼양식품도 기대치를 상회한 것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메가 히트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불닭시리즈’는 최근 지난해를 기준으로 출시 8년 만에 누적 매출액 1조 2000억원 판매량 20억개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42% 성장하는 결과를 냈다.

▲ 한국 전체 분기별 글로벌 라면 수출액 추이. 출처=키움증권

해외 수출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매출은 출시를 기점으로 7년 만에 9.6%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은 1147% 확대됐다. 심지어 지난해 1분기부터는 수출 매출이 내수 매출을 뛰어 넘었다. 현재 불닭브랜드는 라면을 포함해 스낵, 간편식, 소스 등 20여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올해 1분기에도 수출액이 750억원 이상으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518억원보다 4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국가에서 고르게 증가했지만, 특히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증가율이 가팔랐다. 중국에서는 50%, 미국에서는 1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유럽 주요 국가 및 태국,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수출 국가 전반에서 고르게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시장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기미를 보이자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재개되면서, 2분기 전사 매출 성장률은 1분기 대비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3월을 정점으로 전월대비 점차 소강상태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평년 수준 이상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수출에는 큰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6월 중국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유통 채널들의 소비 촉진 행사 영향으로 2분기 중국향 수출 금액이 1분기 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양식품도 중국 불닭볶음면 수출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6~7% 수준의 매출 성장률은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식 빈도 증가와 경쟁사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 라면도 사재기 영향으로 3월 말 이후 식료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삼양식품 지역별 매출액 비중 추이. 출처=대신증권

삼양식품은 해외매출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태운 삼양식품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시장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축해 해외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략으로 매출을 높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삼양식품이 지난해 말 유베이와 총판 계약을 연장한 것이 중국시장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유베이와 총판 재계약이 성사되면서 중국에서 판매범위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삼양식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은 2분기 이후에도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중국 이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동남아지역에서도 전반적 K-푸드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현지 유통상인들과 협업 증가, 거래선 안정화 등을 통해 삼양식품이 본격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고 라면의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올해도 해외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 아래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계속해서 노력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