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R&D 네트워크 현황. 출처= 현대모비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모비스가 국내 기술연구소를 기점으로 미국·독일·중국·인도에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에 있는 현대모비스 R&D 연구소의 인력 규모는 5000여명에 달한다. 각 연구소는 상호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최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운영하고 있는 연구소 인근에 제2 연구 거점을 추가 구축했다. 최근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자동차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정보통신기술(ICT), SW 등 분야의 현지 전문인력 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SW 전문 연구소다. 현대모비스는 인도 연구소의 이 같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제2거점 구축을 결정했다. 신규 시설에서 미래 자율주행 SW를 개발하는 등 주요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제2거점에 자율주행·주차 관련 제어 로직과 카메라, 레디어, 라이다 등 자율주행용 센서의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역할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제2거점에서는 자율주행차 양산화를 위한 각종 제어 로직과 함께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알고리즘, 신호처리 알고리즘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센서 데이터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려는 취지다.

제2거점은 자율주행 SW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성능 육성 툴을 개발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다양한 주행 상황을 적용한 가상 환경 시뮬레이션을 통해 영상 인식 알고리즘 학습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라이더 센서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자율주행 제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SW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모비스는 한편 북미, 유럽, 중국 등 지역에 설립한 연구소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북미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차량에서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 자동차 스스로 안전지대로 이동시켜주는 ‘DDREM’을 선행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연구소는 안면 인식을 통해 차량 출입·시동이 가능한 ‘안면 인증 활용 스마트키’기술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기술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주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17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고, 올해엔 27억달러 수주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해외연구소들이 독자적으로 현지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지 특화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설계·평가 시스템까지 자체 진행하는 ‘현지 완결형 연구소’로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