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기아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1분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기아차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말이 나온다.

기아차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은 17.1% 증가한 14조5669억원,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4445억원, 순이익은 59.0% 감소한 26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는, 지난해 1분기 통상임금 노사합의에 따른 충당금 4300억원이 환입된 탓이 크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은 물론 셀토스의 미국 및 인도 시장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 효과를 일으켰으나 기저효과 자체가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4%p 높은 84.5%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전반적인 하방압력이 이어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출처=기아차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4만8685대며 국내는 1.1% 증가한 11만6739만대다. 해외 판매는 2.6% 감소한 53만1946대를 나타냈다.

문제는 2분기다.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2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최악일 가능성이 높다. 주요 국가 간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 하방압력이 더해지면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셧다운도 변수다. 4월 전체 생산차질이 8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당초 계획했던 7조9000억원의 유동성에 회사채 등 외부조달로 3조원을 더하는 총 10조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위기에 대처하는 한편 비용 절감은 물론, 선제적 전기차 전환을 비롯해 주력 라인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