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광학식 문자판독인 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OCR 업계에서만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네이버의 OCR 사랑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에게 OCR은 포털의 본능을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의 강력한 수단이자, B2B라는 수익성을 담보하는 핵심 전력 중 하나다.

▲ 출처=갈무리

클로바, 그리고 OCR
네이버는 아주 오래전부터 무료 OCR 기능을 포털을 통해 제공했으나 잠시 서비스를 중단했고, 인공지능 클로바와 함께 다시 시동을 걸었다.

2016년에는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통계 기반 번역(SMT: 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에서 한 단계 진화한 인공신경망 번역 방식을 적용하며 OCR 기능이 새삼 조명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네이버의 비쥬얼 서치 서비스 스마트렌즈가 파파고와 함께 OCR 기술력을 크게 키워 역시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열린 개발자 행사 '데뷰'에서 네이버는 자사의 OCR 기술이 상용화 수준에 올랐음을 전격 발표했다. 네이버 OCR팀 이바도 개발자는 "사내 OCR팀이 손글씨체 기술 개발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고 200자만 써도 손글씨체 변환이 가능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선행학습과 미세조정 및 생성 등 각 과정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올렸다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OCR 기술을 스몰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Ai call을 발표하는 한편 그 중심에 OCR 기능을 넣기도 했다.

이후 네이버는 라인 등을 통해 일본에서 B2B 시동을 걸며 OCR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반의 OCR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12월 현대해상과의 만남을 통해 OCR기술 기반의 비정형 문서 등 이미지 정보 추출 및 처리 관련 인공지능 R&D 협력 사업에 시동을 건 이유다. 지난 22일에는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가 OCR을 활용해 수학 교육 튜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제제듀에 투자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OCR이 위력을 잘 보여주는 곳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다. 최근 NBP는 14개의 컴피턴시 파트너 선정을 완료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OCR 상품은 네이버 클로바가 보유한 광학 문자 인식 기술인 클로바 OCR을 바탕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클로바 이활석 OCR 리더는 "클로바 OCR 기술을 다양한 언어 지원은 물론, 문서별로 최적화된 모델을 제공하여 정확한 결과를 지원한다"며, "앞으로도 AI 핵심 기술 연구에 더욱 집중하며, OCR 기술의 품질과 효율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출처=네이버

포털, 인공지능, B2B
네이버에 있어 OCR은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지만, 포털의 정체성에서 OCR이 차지하는 상징성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특히 OCR은 기존 전자 텍스트를 넘어 다양한 오프라인 정보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데이터 전략과 일부 부합되는 분위기다. 당연히 인공지능 전략 등에서도 효과적인 행보를 보여줄 전망이다.

나아가 클로바 및 NBP 측면에서 OCR은 B2B적 측면의 매출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