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포터 일렉트릭(위)과 기아자동차 봉고 EV. 출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자영업자, 건설업자 등 소비자들의 발이 돼온 1톤 중형 트럭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자동차 ‘봉고’가 전기차 모델로 출시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톤트럭 전기차 2종은 소음 감소, 친환경성 등 측면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캠핑카 등 ‘비영업용’ 분야에서의 사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포터와 봉고는 현재 국내 1톤 트럭시장의 양대 산맥인 동시에 사실상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탑승 공간 규모에 대한 고객 선택지가 최소 2인승에서 최대 6인승까지 다양하게 제공되고, 픽업트럭 특성상 탑차 등 다양한 특장차로 개조 가능한 등 강점으로 사랑받고 있다.

포터·봉고의 전동화는 사업용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두 차량이 비영업 분야에서도 활발히 쓰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음 능력, 구동력 등 전동 모델의 강점이 일반 승용차로서 고객 니즈에 일부 부합하기 때문이다.

▲ 포터 일렉트릭의 대시보드 전경. 출처= 현대자동차

두 전기화물차는 구동성능에 있어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높은 공식 수치를 보인다. 포터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35㎾(약 179마력), 최대토크 395Nm(40.3㎏f·m) 등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133마력, 26.5㎏f·m 등 구동력을 갖춘 디젤 모델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포터 일렉트릭과 구동력 수준이 동일한 봉고 EV도 디젤 모델(133마력·26.5㎏f·m)에 비해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 봉고EV의 탑승공간 전경. 출처= 기아자동차

두 전동 모델의 주요 제원 수치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포터 일렉트릭의 경우 전장 5105㎜, 전폭 1740㎜, 전고 1970㎜, 축거 2810㎜로 포터3 디젤 모델의 초장축 슈퍼캡 트림과 가장 비슷한 수준의 제원을 갖췄다. 봉고 EV는 전장 5115㎜, 전폭 1740㎜, 전고 1995㎜, 축거 2810㎜ 등으로 디젤 모델의 초장축 킹캡 트림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 포터 일렉트릭의 충전구. 출처= 현대자동차

전동 모델의 제원상 특징은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축거가 비교적 길다는 점이다. 각 차량별 비교 대상에 오른 디젤 트림의 축거는 포터 2640㎜, 봉고 2615㎜로 해당 전기차 모델과 비교해 각각 170㎜, 195㎜씩 짧다. 내연기관 모델의 엔진이 시트 아래 영역에 위치한 반면, 전동 모델의 배터리 시스템이 탑승 영역(캡)과 적재칸 사이 하부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 기아자동차 봉고 EV의 전면부. 출처= 기아자동차

두 전동 모델이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긴 축거를 갖추고 무게 중심도 차량 앞쪽에서 뒤쪽으로 이동한 점은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두 전동 모델을 이용해본 소비자들의 시승기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살펴보면, 전동 모델이 곡선 구간에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욱 안정적인 주행감을 구현한다는 반응이 담겼다.

▲ 포터를 캠핑카로 개조한 모습. 출처= HMG저널 

포터·봉고의 전기차 모델은 기존 대비 강화한 스펙을 갖춤에 따라 화물 운반용 뿐 아니라 캠핑카 등 사업 외 용도의 차량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타진했다. 두 모델은 이미 내연기관 모델로 비영업용 분야 가운데 캠핑카 시장에서 일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6년 사보를 통해, 소비자가 기존 포터를 개조해 만든 캠핑카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두 1톤 트럭 전기차의 쓰임새가 확장되기 위해선 모델별 주행거리가 앞으로 더욱 실용적인 수준으로 연장돼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차가 도심 택배용 차량 수요를 우선 공략하기 위해 복합 구간 기준 최대 211㎞를 달릴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팩을 각 차량에 장착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화물차로 각인되는데 일조한 ‘투박한 디자인’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